열일곱, 당대 톱가수였던 박재란의 무용수였던 김미성은 무용수로 시작해 전설의 코미디언 故 서영춘, 故 배삼룡과 호흡을 맞추면서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MC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그녀는 "'가수가 되는 지름길이다' 해서 '코미디를 해야겠다' 싶었다"며 언제나 마음속 최종 꿈은 '가수'였다고 이야기한다.
김미성은 가수의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본인의 이름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코미디언 당시 '김미숙'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그녀는 조금 더 가수에 어울리는 이름을 원해 故 서영춘에게 예명을 부탁했고, 故 서영춘이 '아름답게 노래하라'는 뜻으로 '김미성'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붙여줬다.
김미성은 "'아름다운 목소리가 전 세계로 울려 퍼져라', '이 노래가 나오면 히트가 돼라' 하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서른여섯이라는 조금 늦은 나이에 '아쉬움'이라는 곡으로 꿈을 드디어 이룬다.
하지만 가수로 데뷔 후 그녀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활동하던 그녀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후 책임을 다하고자 합의금을 물어준 뒤 빈털터리가 되고 만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지만 비자 문제로 결국 불법체류자가 돼 10년간 빵과 우유로 굶주린 배를 채워야 했다.
그녀는 "전철 타고 다니는 분들이 앉아 계시면 가서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온 가수 김미성이에요. 노래 들어보세요'하면서 (노래 테이프를) 나눠드렸다"며 힘든 시절을 떠올렸다.
한편, 김미성은 여자 그리고 엄마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고백할 예정이다. 무용수 무명시절 만나 사랑을 키워온 당대 최고의 매니저였던 타미 킴과 열아홉에 사실혼 관계로 발전해 아이까지 낳았지만, 호적에 올리지 못해 아들에게 '이모'로 불려야 했던 슬픈 사연을 털어놓는다. 김미성은 "(아들에게) '엄마' 소리를 50번도 안 들어본 것 같다"고 말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