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왼쪽)-현빈. 사진ㅣCJ엔터테인먼트·스포츠동아DB
23일 영화계 한 관계자는 “오랜 준비 끝에 7월 초부터 ‘교섭’의 촬영 팀부터 순차적으로 요르단으로 출국한다”며 “배우 등 구체적인 출국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로 현지 상황을 검토하면서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교섭’(제작 영화사수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 로케에 난항을 겪은 한국영화들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촬영에 돌입하게 됐다. 한국영화가 요르단에서 촬영을 진행하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 K방역에 대한 높은 신뢰…‘교섭’ 측 요르단 가이드 적극 수용
기획 단계에서부터 ‘교섭’ 로케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까지 않은 요르단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이 증명한 K방역의 성공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역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국가로 꼽히고 있다.
상호 신뢰 속에 요르단 측은 이번 촬영을 허가하면서 방역을 위한 가이드를 마련해 ‘교섭’ 제작진에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제작진은 이를 적극 수용해 철저히 따를 방침이다. 이로써 ‘교섭’은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영화가 당면한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돌파하려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교섭’은 국내 촬영 분량을 마무리한 상태다. 예정대로 ‘선 국내 촬영, 후 해외 로케’를 이뤄가면서 7월 요르단 출국 이후 약 두 달 동안 현지에서 촬영을 진행한다.
제작진은 현지 촬영 때는 물론이고 출·입국시 감염병 예방과 방역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촬영 스태프와 배우 등 ‘교섭’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입국 전·후 자가 격리 등 방역당국의 지침도 따른다.
‘교섭’은 중동에서 납치된 한국인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이야기다. 황정민과 현빈이 처음 호흡을 맞추는 영화이자, 임순례 감독이 그리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