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비행´대한항공,원동력은한선수의´진화´

입력 2009-02-14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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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간판 세터 한선수(24)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동안 ´위기관리능력 부족´으로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60)의 골머리를 앓게 했던 한선수가 팀 내 간판 세터로서의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14일 오후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2008~2009 NH농협 V-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3-0(25-21 25-22 25-19)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지난 2일 벌어진 4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KEPCO45전(3-0)을 기점으로 내리 5연승 행진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를 포함해 15승9패로 3위 자리를 굳건히 한 대한항공은 뒤를 쫓고 있던 LIG(12승12패)와의 격차를 3경기차로 벌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3, 4라운드를 나란히 2승3패로 마친 대한항공은 지난 5일 열린 삼성화재와의 5라운드 첫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주축 선수들의 공격은 물론 상대 공격에 대한 수비도 점차적으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세터와 공격수들 간의 호흡이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상대 블로커들이 예측하기 쉬운 방향으로 토스를 올리던 한선수가 몰라보게 달라진 것. 5라운드 들어 한선수의 토스 워크는 영리해졌다. 지난 시즌부터 호흡을 맞춰온 팀 간판 레프트 신영수(27)와는 물론이고, 외국인 용병 칼라(25)와의 호흡도 척척 들어맞았다. 한선수는 이날 LIG 세터 황동일(23)과의 두뇌싸움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선수는 공격수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이며 다양한 공격활로를 모색해 LIG의 수비를 흔들었다. 결국 대한항공은 이날 신영수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8득점을 몰아쳤고, 칼라도 12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김형우(9득점)와 장광균(7득점)도 16점을 합작하는 등 고른 득점력을 뽐냈다. 경기를 마친 한선수는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다. 나뿐 만아니라 팀 전체가 많이 가라 앉아 있었는데 마음을 편하게 갖고 경기에 나섰더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선수는 "상대 블로커를 피하는 것은 우리 팀 공격수에게 정확한 토스를 올려준 뒤에 생각할 문제다"며 자신의 정확한 토스를 강조했다. 이날 한선수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신영수는 "항상 (한)선수와 많은 대화를 나눈다. 원래 호흡이 잘 맞았고, 지금도 변함없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일 세터 부진을 메우기 위해 신영철 전 LG화재(현 LIG손해보험) 감독을 한 달간 코치격인 인스트럭터로 팀에 합류시키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 전 감독의 합류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팀 분위기를 바꿔 가라앉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진 감독의 결정이었다. 진 감독은 한선수의 변화에 대해 "배구는 상대를 속이는 경기다. 세터는 머리싸움을 하는 자리여서 한선수에게 반복적으로 주문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고 만족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9일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20승3패)과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한선수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5라운드를 전승으로 장식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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