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노예송’합창에쑥스런정현욱

입력 2009-04-07 09: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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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현욱(31)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그야말로 ‘전국구 스타’로 도약했다. 지난해까지 빛나지 않는 중간계투지만 마당쇠처럼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으면서 ‘노예’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는 WBC 이후 ‘국민노예’로 승격됐다. 팬들은 이를 줄여 ‘국노’라고 부르며 WBC에서 보여준 그의 헌신적인 공헌도를 높이 평가했다. 신분의 변화는 개막 이후 국내 무대에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5일 대구 LG전. 삼성 3번째 투수 권혁이 8회초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자 정현욱이 마운드에 올랐다. 3루쪽 삼성 관중들은 함성을 지르며 박수로 그의 등판을 반겼다. 대구구장에는 곧바로 ‘정현욱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노예∼ 노예∼ 노예∼ 노예∼ 삼성의 정현욱 오셨네∼’. 캐롤 ‘저들밖에 한밤중에’에서 나오는 ‘노엘∼ 노엘∼ 노엘∼ 노엘…’ 후렴부분을 개사해 만든 응원가 ‘노예송’이었다. 정현욱은 경기 후 “창피해서 구단 직원들에게 팬들이 부르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했는데”라면서 얼굴이 붉어지도록 웃었다. 멋진 별명 다 놔두고 자신에게는 왜‘노예’라는 별명이 붙는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일찍이 누려보지 못한 유명세를 실감하는 ‘국노’는 기분이 좋단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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