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최고대우부산KTF사령탑취임전창진감독“새로운도전하고싶어왔다”

입력 2009-04-24 23: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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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봅시다” 24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산 KTF 전창진(오른쪽) 신임감독이 서유열 구단주대행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며칠 전, 서울에서 원주로 가는 차안. 운전대를 잡은 전창진(46) 감독의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눈물방울 속에는 10년의 세월이 담겨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 감독은 서울 광화문 근처를 들른 적이 있었다. 마침, 청계천으로 소풍을 나온 초등학생들이 전 감독을 보고 모여들었다. “감독님, 사진 좀 같이 찍어주세요.” “그런데 너희들 어디서 왔니?” “원주에서 왔어요. 다 감독님 팬인걸요.” 프로스포츠의 불모지였던 원주를 한국프로농구의 중심으로 만든 전 감독은 원주에서 명사대접을 받았다. 4번의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3번의 우승. 우렁차게 포효하던 치악산 호랑이는 전설만을 남기고, 그렇게 치악산을 떠났다. 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한 부산 KTF는 24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계약기간 3년에 연봉은 3억5000만원. 역대최고대우다. KTF는 동부에서 전 감독을 보좌했던 김승기(37) 코치와 동부 주장이던 손규완(35)까지 새 코치진으로 영입했다. 전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KBL 최고전력의 동부. 하지만 전 감독은 2008-2009시즌 최하위 팀인 KTF를 택했다. ‘왜 모험을 하느냐’며 말리는 지인들을 향해 전 감독은 “난 원래 모험을 좋아한다”며 일침을 날렸다. 우선,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KTF 선수단의 “마음의 병부터 치료하겠다”는 것이 전 감독의 계획. 선수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전 감독은 TG 삼보시절 우승을 합작한 신기성(34)과 2005년까지 KTF에서 뛰었던 손규완 신임코치에게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주성(205cm·동부)이라는 리그최고센터를 보유했던 전 감독은 이제 KTF의 ‘포스트 약점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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