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 “가을여자의 샷 봤지?”

입력 2009-11-06 1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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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제주 사이프러스 골프장에서 열린 대신증권·토마토투어 한국여자 마스터즈 1라운드 12번홀에서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소연(사진 왼쪽)과 서희경(사진 오른쪽)이 잠시 대화를 나누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6일 제주 사이프러스 골프장에서 열린 대신증권·토마토투어 한국여자 마스터즈 1라운드 12번홀에서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소연(사진 왼쪽)과 서희경(사진 오른쪽)이 잠시 대화를 나누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KPGA토마토투어 1R
“올 시즌 목표는 5승입니다.”

시즌 초부터 이렇게 말한 선수가 두 명 있었다. 서희경(23·하이트)과 유소연(19·하이마트)이었다.

6일 제주 사이프러스 골프장(파72·6410야드)에서 2009 KLPGA 투어 17번째 대회인 대신증권·토마토투어 한국여자 마스터즈(총상금 7만 달러)가 시작됐다. 이 대회전까지 서희경과 유소연은 나란히 4승씩을 기록했다. 목표의 8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마지막 목표는 누가 먼저 5승 고지를 밟는 가다.

5승에는 큰 의미가 부여된다. 5승을 달성하면 상금과 다승, 올해의 선수(대상) 등 부문별 타이틀을 모조리 휩쓸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신지애가 떠나면서 비워둔 ‘지존’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관건은 상금여왕이다. 다른 타이틀에 비해 상금여왕에 쏠리는 관심이 높다. 1위와 2위의 차는 2700만원 밖에 나지 않는다. 서희경이 5억8623만원, 유소연이 5억5941만원을 벌었다.
남은 2개 대회의 성적에 따라 언제든지 상황이 뒤바뀔 수 있는 차이다.

서희경이 이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 6만 달러(한화 약7200만원)를 받으면 남은 대회에 상관없이 상금여왕을 확정 지을 수 있다.

대회를 앞두고 서희경과 유소연은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 대회에서 상금랭킹 1위로 나선 서희경은 “소연이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 치고 올라올지 모르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유소연도 “제주에서는 자신 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제주에서 많은 시합을 펼쳐왔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6일 운명의 대결이 시작됐다. 서희경과 유소연은 유럽투어의 강자 베키 브루어튼(웨일즈)과 함께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를 시작했다.

뚜껑이 열리자 승부는 싱겁게 변했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상승세인 서희경이 4언더파 68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린 반면, 유소연은 4오버파 76타, 공동 56위로 부진했다.

경기는 이틀이 더 남았다.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지만 한발 앞서나간 서희경의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첫날을 기분 좋게 끝냈다. 타이틀을 생각하다보면 경기에 리듬이 깨질 수 있다.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지금은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과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리더보드 상위권을 점령했다. 모델로도 활동 중인 ‘섹시골퍼’ 안나 로손(호주)이 유럽 골퍼 중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연(30), 김현지(21·LIG), 이보미(21·하이마트)가 로손과 공동 3위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는 강한 바람과 까다로운 그린으로 102명의 선수 중 14명만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제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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