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 “난 아빠딸!…야구가 가장 좋아”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5대 프로스포츠를 망라한 동아스포츠대상은 매머드 스케일에 걸맞게 입추의 여지없는 시상식 열기로 분위기를 달궜다. 동아일보 김학준 회장이 시상식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김인식 “사장님 많이 참아야해요”

서희경 “음… 공을 끝까지 보세요”
‘골프 잘 치려면’ 질문에 폭소 유발

“아름다운 밤이에요.” “잘 차려진 밥상 위에 숟가락 하나 올려놓았을 뿐입니다.”

지금도 널리 회자되는 영화배우들의 이색적인 수상 소감이다. 체육인들의 입담도 이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최고 스포츠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인 동아스포츠 대상 시상식장에서는 화려한 말의 향연이 펼쳐졌다. 분위기를 주도한 건 방송인 박지윤과 함께 사회를 맡은 개그맨 남희석. 그는 인기그룹 애프터스쿨의 특별공연 전 “가수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우정의 무대에 남자가수가 오르는 것과 체육 관계자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이다. 많은 박수 부탁 한다”며 분위기를 환기시킨 것을 비롯해 각 부문 수상자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재치있는 질문으로 좌중에 큰 웃음을 안겼다.

○여기 (한화)이경재 사장님도 계신데…. 많이 참아주셔야 합니다.(프로야구 부문 시상자 김인식 전 한화 감독. 한대화 한화 감독이 주축선수 김태균과 이범호가 없어 많이 힘들 것이라며)

○프로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하고, 아마추어는…. 클럽을 좋은 걸로 쓰세요.(프로골프 남자부문 수상자 배상문. 골프를 잘 치려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음…. 공을 끝까지 보세요.(프로골프 여자부문 수상자 서희경. 골프 잘 치는 법을 또 묻자)

○훌륭하신 감독님이 계시니까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프로축구 부문 수상자 이동국. 2010남아공월드컵 성적을 기대해도 되냐고 묻자 시상자로 나선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을 바라보며)

○괜찮아요. 한 턱 쏘기로 했어요.(LIG손해보험 김요한. 프로배구 남자부문 올해의 선수에 꼽힌 현대캐피탈 박철우가 자신을 1순위가 아닌 2순위로 뽑았다는 말에)

○저는 스포츠를 통해 진정한 프로정신을 배웠습니다.(MC 남희석. 프로농구 남자부문 시상자 허재 감독의 선수시절 함께 새벽 4시까지 술을 먹은 뒤 그날 경기에서 36득점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아무래도 야구에 애착이 갑니다.(축하공연자 애프터스쿨 유이. 히어로즈 김성갑 코치의 딸인 만큼 스포츠 중 가장 야구가 좋다며)

○절벽 끝에 선 심정으로 플레이했습니다.(프로야구 부문 수상자 김상현. 예년에 비해 훨씬 좋은 활약을 보인 비결을 묻자)

○다음에는 제 이름으로 꼭 상을 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프로배구 여자부문 수상자 김연경을 대신해 상을 받은 흥국생명 황연주. 수상소감 말미 올 시즌 자신의 활약도 기대해달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