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폭설 맞은 맨체스터, 칼링컵도 연기

입력 2010-01-06 14: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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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으로 예정돼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칼링컵 준결승 1차전이 폭설로 연기됐다.

맨시티는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스코틀랜드부터 시작된 이번 폭설은 잉글랜드와 웨일즈까지 퍼져 현재 영국 전역은 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부분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고, 맨체스터 공항 대부분의 비행 운항이 연기됨은 물론, 버스와 기차 스케줄까지 전면 재검토되고 있는 실정이다.

BBC를 비롯한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폭설을 톱뉴스로 전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경기가 예정되어 있던 7일에는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라 경기 당일 경기장은 물론 주변 도로와 주차장은 모두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맨시티 측은 그레이트 맨체스터 주 경찰과 맨유 구단, 그리고 축구협회(FA)와의 협의를 통해 칼링컵 스케줄을 변경하기로 했음을 밝혔다.

경기장 잔디 상태가 괜찮다 할지라도 경기장에 찾아오는 팬들이나 관계자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경기가 칼링컵 준결승이라는 사실과 맨체스터 더비라는 점 때문에 경기 연기는 맨유와 맨시티 구단 측은 물론 팬들에게도 실망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맨시티 CEO 게리 쿡 역시 “모든 이에게 큰 실망이다. 하지만 수십 년 만의 폭설과 한파로 인해 날씨가 너무 좋지 않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지난 3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FA컵 64강전에 결장하며 체력을 비축해 이번 경기 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절친 테베즈와 또 다시 맞붙는 다는 점이나, 대한민국 캡틴과 아르헨티나 간판 공격수의 대결로 미리 보는 남아공 월드컵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한국 팬들에게도 영국의 궂은 날씨는 결코 반갑지 않다.

칼링컵 준결승의 스케줄은 재조정 되어 맨시티에서 열리는 1차전은 오는 19일, 맨유에서 열리는 2차전은 27일로 옮겨졌다.

맨체스터(영국) | 전지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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