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27일 밤(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에 올랐으나, 쇼트를 포함한 합계에서 2위에 그쳐 금메달을 아사다 마오(일본)에게 내줬다.
은메달을 차지한 김연아는 잠시 뒤 열린 시상식에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나타났다. 김연아는 시상식이 끝나고 1위에 오른 아사다, 동메달을 목에 건 라우라 레피스토(핀란드)와 기념촬영을 했다.
이 과정에서 김연아의 실수가 있었다. 올림픽 뿐만 아니라 시상식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가 가운데 서고 좌측에 은메달리스트, 우측에 동메달리스트가 위치하는 것이 공식화됐다. 시상식 이후 갖는 공식 사진촬영에서도 위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은메달리스트인 김연아가 가운데로 자리잡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날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제외한 이번 시즌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가 잠시 위치를 착각한 것. 가운데에 서는 것이 익숙한 김연아는 아사다와 레피스토의 사이를 파고 들었다.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2위 자리에 익숙한 아사다는 김연아가 가운데로 들어서자 옆으로 비켜 자리를 내줬다.
뒤늦게 위치를 잘못 잡았음을 파악한 김연아는 민망한 듯 얼른 자리를 내주고 자신의 위치로 움직였다.
이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1위를 쭉 차지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운데로 움직인 것 같다”, “김연아는 실수까지 귀엽다. 예능감도 최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김연아의 실수보다 재미있는 장면은 아사다가 자리를 피해주는 모습이었다. 오랜 라이벌인 두 선수를 앞으로도 미워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글을 남기기도.
한편 시즌을 마친 김연아는 4월16일부터 3일 동안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페스타 온 아이스 2010’ 김연아 아이스 쇼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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