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스포츠동아 DB
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올 시즌 최고의 빅 매치.
프리미어리그의 선두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경기가 열렸다. 시즌 내내 근소한 차이로 1~2위를 오르락내리락 했던 양 팀인지라 이 경기의 승자가 우승에 가까워 질 수 있는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평가돼 왔다. 결과는 홈팀 맨유의 1-2 뼈아픈 패배였다.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로 출전, 마케다와 교체될 때까지 71분을 뛰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맨유도 승점 72(23승3무7패)에 머물러 첼시(23승5무5패·승점 74)에 리
그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맨유의 패배 자체보다 더 아쉬운 것은 수많은 오심들이었다.
현지에서 논란이 된 장면만 무려 4개였다.
전반 26분 박지성은 공을 잡은 다음 과감하게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다가 첼시 수비수 유리 지르코프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박지성을 비롯한 주위의 맨유 선수들은 주심에게 항의의 제스처를 했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몇 분 후, 맨유의 게리 네빌은 복수라도 하듯 페널티 박스 안에서 첼시 골게터 아넬카를 거칠게 밀어 넘어뜨렸다. 역시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나머지 논란이 된 둘은 골 장면에서였다. 후반 34분 칼루의 침투 패스를 받은 드록바가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명확한 오프사이드. 경기 후 비디치와 마케다는 “이게 골로 인정된 것이 실망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2분 후 터진 마케다의 만회골도 논란이 가득하다.
나니의 크로스가 마케다의 배를 맞고 첼시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마케다의 팔에 맞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낳았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라프의 마크 오그던 기자는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심판판정에 문제가 많았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오그던에 따르면 맨유-첼시전의 주심 마크 딘은 최근 번리-블랙번 경기에서 미심쩍은 페널티킥 선언으로 번리에게 뼈아픈 0-1 패배를 안겨준 인물이었다. 그는 “번리 감독 브라이언 로가 ‘딘에게 이런 큰 경기(맨유-첼시 전) 주심을 맡긴 것은 미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해줬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 제임스 롭슨 기자의 입장도 같았다. “뭔가 이상했다. 맨유의 이날 경기력이 최고는 아니었지만, 운도 없었다. 심판이 정말 형편이 없었다”고 했다.
영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빅뱅. 심판의 오심이 어느 쪽에 더 유리하게 작용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이 영원한 라이벌 간의 올 시즌 최종전이 심판의 오심으로 인해 얼룩졌다는 사실이다.
맨체스터(영국) | 전지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