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청용-박지성. 스포츠동아 DB
28일(한국시간)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에서 볼턴의 이청용은 선발로 나서 오른쪽 날개로 풀타임 활약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작년 10월 첫 대결에서도 이청용은 선발로 나섰으나 박지성은 결장해 팬들이 기대했던 잔치는 없었다. 결과는 맨유의 4-0 완승.
초반 양 팀은 팽팽한 흐름을 보였으나 전반 37분 볼턴 수비수 새뮤얼이 자책골을 기록해 맨유가 리드를 잡았다. 이후 후반 24분과 33분 베르바토프의 연속골이 나왔다. 종료 8분 전에는 대런 깁슨이 추가골을 작렬했다. 이로써 맨유는 최근 5연승과 함께 23승3무6패(승점 72)로 선두를 유지했다.
사실 박지성과 이청용의 대결은 국내 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킥오프 30분 전 발표되는 출전 선수 명단에 박지성이 교체 리스트에 있는 걸 확인하자 현지 취재진들도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토크 스포츠의 도미네크 맥귀네스는 “한국 선수들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동시에 출전하지 않은 게 아쉽다”고 했다. 데일리 스타의 빌 솜튼도 “두 팀 모두에게 꼭 이겨야만 하는 중요한 경기다. 코리안 더비까지 성사됐으면 좋았을 텐데 박지성이 벤치에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물론 박지성의 결장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던 일이었다.
다가올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과 프리미어리그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첼시와의 경기를 연이어 치러야 할 맨유로서는 박지성을 아껴둘 필요가 있었다.
이청용의 적극적인 플레이를 앞세운 볼턴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맨유는 사무엘의 자책골로 앞서가긴 했지만 좀처럼 경기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20분경, 박지성에 몸을 풀도록 지시했다.
후반 잠깐이라도 코리안 더비를 볼 수 있을까 기대를 모았지만 박지성이 몸을 푸는 사이 베르바토프가 10분 새 두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짓는 바람에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다시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청용은 “느낌도 좋았는데, 자책골 이후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볼턴(영국) | 전지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