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순간 잇단 실수…신뢰도 바닥
2010 쏘나타 K리그가 초반을 지나면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오심문제가 연이어 일어나 감독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18일 열린 성남-경남전에서는 명백한 오심으로 승부가 뒤바뀔 뻔 했다. 감독과 심판들은 시즌 개막 전 간담회까지 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지만 불신의 벽은 전혀 허물어지지 않았다.● 바닥에 떨어진 심판 신뢰도
감독들의 불만은 대부분 오심과 경기 흐름을 끊는 판정에 쏠려있다.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연맹에서 심판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도 “비디오 분석을 해보면 눈에 드러나지 않는 오심이 더 많다. 매 경기 (오심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의 오심으로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심판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가고 있다. 예전보다는 이러한 현상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감독들은 K리그 심판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
● 지속적인 개선에도 쌓이는 불만
연맹은 판정 문제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큰 실효는 없어 보인다. 연맹은 매 라운드 직후 3명으로 구성된 분석팀을 가동, 전 경기를 검토한다. 문제가 있는 판정이 발견되면 해당 심판을 징계한다.
한 예로 오프사이드 판정에 문제가 드러난 어느 부심은 5경기 배정 정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심판 징계는 비공개가 원칙이어서 알려지지 않았다. 문제가 있는 심판들은 배정에 불이익을 받고, 보수 교육도 받는다.
연맹은 18일 성남-경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 킥을 선언한 심판에 대해 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다.
● 신뢰 회복이 먼저
판정에 대한 감독들의 불만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감독과 심판들의 무너진 신뢰 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연맹과 심판은 오심을 최대한으로 줄여 감독들이 납득할만한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감독들도 휘슬에 대한 피해의식을 버리고 심판에 대한 믿음을 갖고 바라봐야 한다.
프로축구 한 관계자는 “단시간에 심판의 질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는 없다. 감독과 심판 사이에 신뢰를 쌓아가며 서로가 노력해야만 판정에 대한 불만과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