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4위 성남과 3위 경남전이 벌어진 18일 탄천종합운동장. 경기 결과를 떠나 성남 신태용 감독과 경남 조광래 감독 모두 심판 판정에 볼멘소리를 했다.
특히 경남 조 감독은 경기 도중 심판의 페널티 킥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경남이 2-1로 앞선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경남 김주영과 성남 송호영이 애매한 상황에서 부딪혔다. 김주영은 볼을 걷어내려 했고, 송호영은 슛하려 했다. 볼은 김주영의 발에 먼저 닿았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고 페널티 킥을 지시했다. 결국 몰리나의 실축으로 결과는 바뀌지 않았지만 경기 후 인터뷰 장에서 판정이 화두가 됐다.
먼저 인터뷰 장에 들어선 조 감독은 “퇴장 당한 후 TV화면 등으로 확인했는데 명백한 오심이었다. 오심도 나올 수 있지만 기다렸다는 듯 휘슬을 부는 장면을 보고 너무 실망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이 계속 벌어진다면 창피하고 선수들에게 미안해서라도 지도자를 못할 것 같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성남 신 감독은 “우리가 페널티 킥을 얻은 장면은 잘 보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결승골을 내준 장면을 거론하고 싶다. 명백히 루시오의 팔에 볼이 맞았는데 심판은 경기를 진행시켰고, 골을 허용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실점 뒤 성남 선수들은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리그가 중반으로 이어지면서 서서히 각 팀에서 판정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5분 더 캠페인’과 ‘K리그 심판과 감독의 간담회’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그들 사이에 놓인 불신의 벽을 허물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성남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