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복 코치 “억울하지만 다음 경기 집중”
“우리는 분명히 이겼다. 심판들만 우리를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최광복(36) 코치의 얼굴에서는 잔뜩 억울함이 배어났다. 압도적 레이스로 경기를 지배하고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심판진의 판정 때문에 눈앞에서 금메달을 도둑맞았으니 안타까움과 답답함, 분노가 뒤범벅될 수밖에 없음은 당연하다.
최 코치는 먼저 “쇼트트랙은 판정이 내려지면 규정상 번복할 수 없다. 주심의 결정에 항의할 권한이 없다”며 승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탄한 뒤 “심판이 한국에 불리한 사람들인 줄 알면서도 제대로 준비를 못 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 아쉽다”고 자책했다. 최 코치는 특히 “김민정이 반칙한 상황이 됐지만 선수를 질타해서는 안 된다. 선수는 자기 판단을 믿고 경기를 치른다. 절대 선수에 대한 오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부모와 같은 심정으로 선수보호를 강조했다.
한국의 실격을 판정한 주심 제임스 휴이시와의 악연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최 코치 역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오노 사건’의 오심을 내렸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심판진의 성향을 파악해서 대책을 많이 세웠다. 어제도 선수단 미팅을 통해 선수들에게 ‘조금만 스쳐도 불리한 판정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주의를 줬다. 하지만 결국 실격을 당했고, 결과적으로 준비를 잘 못한 꼴이 됐다”며 사전에 판정 불이익에 대비했음을 감추지 않았다. 최 코치는 끝으로 “아직 1000m가 남아있다. 경기는 이미 끝났고 지난 일을 생각해봤자 마음만 아프다.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우리는 분명히 계주에서 이겼다. 다만 심판들만 우리를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밴쿠버(캐나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 다시보기 = 판정논란 여자 쇼트트랙 계주 실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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