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09-2010V리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 7차전에서 삼성화재가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과 끝장승부서 4승 3패 감격 우승…50득점 가빈 챔프전 MVP
‘영원한 라이벌’의 끝장 승부에서 삼성화재가 웃었다.삼성화재는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계속된 NH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7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2(25-22,28-30,25-19,16-25,15-11)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4승3패로 정상에 오른 삼성화재는 2007~2008, 2008~2009시즌에 이어 V리그 3연패를 달성했고, 원년 우승 포함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2005~2006, 2006~2007시즌에 이어 3번째 패권을 노렸던 현대캐피탈은 마지막 까지 멋진 승부를 펼쳤지만 정상 문턱에서 눈물을 흘려야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는 기자단 투표 45표 중 44표를 얻은 가빈 슈미트(삼성화재)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 처음 도입된 7전4선승제의 마지막 종착역.
1,2차전을 차례로 나눠 가진 가운데 삼성화재가 3,4차전을 따내며 쉽게 정상에 서는 듯 했지만, 벼랑 끝에 선 현대캐피탈이 뚝심을 발휘하며 5,6차전을 이기며 마지막 승부까지 왔다. 양 팀 선수들은 체력이 바닥났지만 투혼으로 코트에 섰다. 상승세의 현대캐피탈과 관록의 삼성화재 선수들은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며 후회 없이 싸웠다.
팬들을 사로잡은 찰거머리 수비, 체육관을 꽝꽝 울린 화끈한 공격, 잠시도 쉬지 않고 펼쳐진 뜨거운 응원전, 동갑내기 친구인 양 팀 벤치의 지략 대결까지, 프로배구 정상을 가리는 최종전은 배구의 묘기를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1세트 19-19. 가빈의 오픈 공격으로 한점을 달아난 삼성화재는 상대 헤르난데스의 범실로 처음 2점을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고, 이후 가빈의 공격과 헤르난데스의 범실로 승부가 갈랐다.
삼성화재 고희진은 3개의 블로킹과 공격 성공률 66.67%로 돋보였다.
2세트 현대캐피탈의 반격은 무서웠다. 10-8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에게 연속 3차례 블로킹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던 현대캐피탈은 16-19에서 박철우의 연속 스파이크와 송인석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28-28 듀스에서 박철우가 연속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철우는 공격성공률 68.75%, 12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가빈이 13점으로 제몫을 하며 상대를 압도했지만 4세트에서는 잦은 범실로 무너지고 말았다.
최종전의 마지막 세트. 승부욕이 발동한 가빈은 상대를 압도했다. 가빈이 가공할 백어택을 연속으로 성공시킨데 반해 현대캐피탈은 박철우와 임시형이 연속 범실을 하며 점수차가 10-5까지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갈렸고, 14-11에서 가빈의 강타가 상대 코트에 내리 꽂히는 순간 V리그의 대장정이 마무리되었다.
대전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