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노라조 “얌전해진 노라조? 허찔릴걸요”

입력 2010-05-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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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록 밴드 노라조가 ‘환골탈태’란 제목의 새 음반을 들고 팬들에게 돌아왔다. 엽기적 분장으로 화제를 모으고 다니는 멤버 조빈(왼쪽)과 분위기를 담당하고 있는 이혁.

엽기 록 밴드 노라조가 ‘환골탈태’란 제목의 새 음반을 들고 팬들에게 돌아왔다. 엽기적 분장으로 화제를 모으고 다니는 멤버 조빈(왼쪽)과 분위기를 담당하고 있는 이혁.

록발라드로 ‘환골탈태’ 생뚱맞나요
톡톡 튀는 엽기발랄함은 숨겨뒀죠
예측불허 노라조의 스타일은 쭈욱∼


‘엽기그룹’ 노라조가 ‘환골탈태’했다.

코믹한 가사. 삼각김밥 스타일에서 황금 비녀, 삭발 등 매번 등장할 때마다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깜짝 놀라게 했던 그들이 이번에는 확 달라졌다.

노라조는 1년 6개월 만에 4집 정규앨범 ‘환골탈태’를 발표하면서 전혀 그들답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비교적 양호(?)한 헤어스타일과 댄디한 의상 스타일로 나온 것. 하지만 본능은 숨길 수가 없는지 타이틀곡 ‘구해줘’에는 여전히 톡톡 튀는 그들만의 매력이 살아 있다.

“사실 ‘구해줘’는 록발라드에요. 빠른 멜로디와 정신없는 가사가 특징인 기존의 스타일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일종의 파격적인 변화죠. 이번에도 부담없이 웃겨주기를 원하는 팬들의 기대를 버릴 순 없잖아요. 그래서 발라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허를 찌르는 안무가 나옵니다.” (조빈)

사실 따지고 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두 사람이 만나 팀을 이룬 것부터 아이러니하다. 한 사람(조빈)은 쉴 새 없이 말하고, 나머지 한 사람(이혁)은 그저 그 말에 머리를 끄덕이며 ‘씩’ 웃기만 한다. “노라조는 처음부터 페이크(fake)나 반전이었죠. 1집 때는 욕먹기 바빴고, 얼마가지 못할 거라고 우려했는데 벌써 6년차에요. 그리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왔지 않습니까. 이제는 평론가에게도 도대체 노라조는 좀 잡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래서 예측할 수 없는 이면을 노래에 담았습니다.”(조빈)

4집 음반에는 타이틀곡을 제외하고 13곡이나 수록되어 있다. 제목만 봐도 그들답다. 각종 카레 요리법을 가사에 담은 ‘카레’ ‘정신을 놓자’ ‘하바바 움파’ ‘외계인’ ‘변비’ 등등. “가요계 상황도 어려운데 왜 정규앨범을 내냐고 물어봐요. 수익만 따지면 적자일 수 있지만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어요. 우리는 음반을 늘 한정식에 비유해서 말해요. 많은 가지 수의 반찬을 보면 보기만 해도 배부르잖아요.”(조빈)

조빈의 말에 웃기만 하던 이혁이 이때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을 거든다. “‘카레’는 우리 특유의 음악을 원하는 팬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재미있는 노래로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온 국민이 우릴 다 아는 건 아니잖아요. 이런 음악을 하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곡들이죠.”

언밸런스는 노라조가 탄생 때부터 고수하는 핵심 콘셉트. 조빈은 엽기적인 것은 뭐든 서슴지 않고, 터프하고 멋있는 역할은 이혁 몫이다.

“그 점이 호감으로 돌아선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상극인 두 사람이 만나서 노래를 하니까 볼 때도 신기하게 보고 시너지도 있어요. 뭐, 제가 망가지기 좋게 생겼잖아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고 독특하다고 말 해 인기도 함께 얻었어요.”(조빈)

다시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이혁은 “(조빈)형과 또 너무 달라서 싸울 일도 없고, 스케줄이 없으면 특별한 경우를 빼고 서로 만나지 않을 정도”라며 “여자를 좋아하는 취향까지 달라서 최고의 상대”라고 말했다.

노라조는 앞으로도 자신들만의 색을 지키면서 매번 진화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했다. “28∼30일 서울 홍대 앞 브이홀에서 콘서트를 열어요. 지금까진 MR(Music Recorded) 콘서트만 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라이브 실력을 뽐내보려고요. 그리고 앞으로 뭐든 다 해보려고 합니다. 노라조니까 뭘 해도 용서가 되지 않겠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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