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3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남아공 더반에서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태극전사들이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할 나이지리아전에서 극복해야 할 3가지 요소를 미리 짚어본다.
불 켜진 경기
저녁 8:30분 시작…첫 야간경기 적응 관건
○첫 번째 밤 경기
한국의 1,2차전은 모두 낮에 열렸다. 한번도 밤에 경기를 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경기장에 라이트가 켜진 경기장에서 플레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경기를 앞두고 훈련시간을 조정해 밤 경기에 대비하겠지만 훈련과 실제 경기는 차이가 난다. 선수들의 신체 리듬이 얼마나 빨리 밤 경기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듯 하다.
물 먹은 잔디
긴 잔디에 밤 습기 먹어 미끌미끌
○달라진 그라운드 사정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과 더반의 경기장 잔디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사커시티 스타디움의 그라운드는 딱딱하고 잔디가 짧다. 때문에 볼의 바운드가 높고, 볼이 땅에 튄 뒤 속도가 빨라진다. 반면 더반 경기장은 그라운드가 부드럽고, 잔디 길이도 다른 경기장에 비해 길다. 또 고지대에서 고도 ‘0’인 더반으로 이동해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도 적응이 필요하다. 이날 경기가 밤에 열리기 때문에 습기가 올라와 잔디에 물기가 많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한다.
불 붙은 응원
더반은 나이지교민 많아 사실상 홈
○원정 같은 분위기
남아공은 나이지리아인들이 많기로 소문나 있다. 특히 더반에는 나이지리아 교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 중 하나다. 이미 많은 나이지리아인들이 한국과의 경기에 응원 올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3차전은 거의 원정경기 같은 분위기 속에서 치러야 한다. 경기가 밤에 열리는 탓에 안전을 우려한 교민들과 한국 팬들이 경기장에 오는 것을 꺼린다는 점도 불리하다. 경기장 분위기가 완전히 나이지리아 쪽으로 기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태극전사들은 원정 경기 같은 분위기속에서 상대를 맞이해야 한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 | 최용석 기자 gtyong@do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