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원.
격투기와 방송, 서두원의 선택은?
서두원은 최근 대회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방송 출연요청을 거절하고 있다. 그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대회 출전 약속이 먼저 잡혀있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방송으로 따지자면 먼저 섭외가 들어온 셈” 이라고 설명했다. 격투기와 방송, 우선순위를 매기기 어렵다는 서두원. 본업이 격투기 선수이긴 그에게 많은 것을 선사해준 방송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추성훈, 최홍만과 나는 다른 케이스”
서두원이 인기를 얻으며 격투기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늘어가고 있지만 격투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송에 출연했던 격투기 선수들이 출연횟수에 반비례하듯 기량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추성훈이 그랬고, 최홍만이 그랬다. 서두원은 “그들과 나는 다르다” 며 선을 그었다. 어마어마한 대전료를 받는 그들과 같은 위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대부분의 격투기 선수들이 그렇듯 서두원 또한 전업파이터가 아니다. 격투기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고, 격투기를 계속하기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해야 한다. 그런 서두원에게 방송은 좋은 기회를 주었다. 감춰졌던 끼를 발산할 수 있었고, 하고 싶었던 노래를 마음껏 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생계에 대한 걱정이 줄었다.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지만 그 출연료 덕분에 격투기도 계속 할 수 있게 된다” 는 것이다. 서두원은 “방송을 한다고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시는 분들이 많은데 다른 투잡파이터처럼 격투기외에 다른 직업을 하나 갖고 있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고 당부했다.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서두원은 현재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남격’ 에 출연하는 동안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몸 상태가 엉망이다. 서두원은 “경기에 나설 때의 몸을 100, 평상시를 80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50인 상태” 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3주 남짓. 그때까지 얼마나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서두원 자신도 장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서두원은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다른 파이터처럼 무조건 이기겠다는 말은 못하겠다 지더라도 그저 꿈을 향한 도전으로 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백완종 동아닷컴 기자 100p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영상=감성파이터 서두원, “'남격'이후 기량 떨어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