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김태원, 12박을 함께 생활했는데…김성민 필로폰, ‘남격’은 정말 몰랐나

입력 2010-1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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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성민. 스포츠동아DB

■ 김성민 투약 의혹 3가지

① 사랑 때문? 내사는 7월…여친과는 가을 이별
② 혼자서 밀반입? 수차례나 아무도움없이?…의문
③ 지인들 왜 몰랐을까? “그의 집 드나드는 연예인 없어”
4일 필로폰 상습 투약 혐의로 구속된 김성민(사진)에 대해 여러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수사를 담당한 서울지검은 ‘김성민이 최근 외국에서 구입한 필로폰을 자택 등지에서 투약했다’고 밝혔지만, 필로폰 밀반입 경로, 투약 이유, 주위 측근들의 인지 여부 등에 대해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 ‘여자친구 결별이 원인?’

검찰은 김성민의 필로폰 투약 의혹에 대해 7월 초부터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검찰은 김성민이 필로폰을 투여한다는 제보를 받고 사실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김성민은 재작년부터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필로폰을 밀반입, 자택에서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위 측근들을 통해 김성민이 여자친구와 헤어진 아픔을 달래기 위해 필로폰에 의지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김성민이 여자친구와의 결별로 힘들다고 하소연한 시기가 2∼3개월 전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따라서 김성민이 필로폰을 투약한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국내로 밀반입은 어떻게?

김성민이 상습 투약한 필로폰은 무색 또는 백색 결정성 분말이다.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이지만 해외에서 구입해 국내로 들여오려면 공항의 엄격한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김성민은 필로폰이 엑스레이 투시에 적발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필로폰을 파스와 함께 몸에 붙이는 방법으로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민은 검찰에서 직접 필로폰을 구입해 밀반입 했다고 진술했지만, 다른 마약류에 비해 해외에서도 구입이 쉽지 않은 필로폰을 수차례나 아무 도움없이 혼자 들여왔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 지인들은 아무도 몰랐나?

김성민과 오랫동안 일했던 매니저와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도 그가 필로폰을 투여한 사실에 대해서 몰랐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

한 관계자는 “오랫동안 일했던 매니저들과 헤어져 혼자 활동했다. 본가에서 독립한지도 오래됐고, 집까지 드나드는 연예인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첫 투약 정황을 파악한 7월 초는 ‘남자의 자격’이 ‘2010 남아공 월드컵 특집 편’을 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한 6월 중순부터 말일까지 시기가 비슷하다. 김성민은 이경규, 김태원 등 멤버들과 12박15일 동안 함께 생활했다. 당시 ‘남자의 자격’ 멤버들도 김성민이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을 몰랐다면 그가 무려 두 주 가까이 참기 힘든 고통이 따르는 금단 현상을 참으면서 필로폰 투약을 중단했다는 말이 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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