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김경태-김도훈(왼쪽). 스포츠동아DB
■ 김경태·김도훈이 전하는 일본투어 홀로서기
일본선 러프 빠지면 공찾기 힘들어
그린 스피드도 한국과는 전혀 달라
일본 투어가 주목받고 있다. 매년 30∼40개에 육박하는 대회와 미국에 버금가는 상금규모가 한국선수들의 도전욕구를 자극하고 있다.일본선 러프 빠지면 공찾기 힘들어
그린 스피드도 한국과는 전혀 달라
올해 일본 프로골프 투어에선 11명의 선수가 뛰었지만 내년엔 6명이 더 늘어 17명이 된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기존 안선주, 송보배, 전미정 등에 이어 KLPGA 상금여왕 출신 이보미 등이 추가로 일본 여자골프에 뛰어든다.
일본 투어에 진출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미국 진출 전 일본무대에서 경험 쌓으려는 선수, 국내보다 상금 규모가 큰 일본에서 뛰고 싶은 선수 등 목표도 제각각이다. 우리와 시차도 없어 적응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그렇다면 일본투어에 진출하기 전 선수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올해 일본 프로골프 투어 상금왕에 오른 김경태(24·신한은행)와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김도훈(20·넥슨)이 일본에서의 느낀 점을 털어놨다.
김경태는 “일본투어 진출 후 러프 샷에 상당히 좋아졌다. 처음에는 긴 러프가 힘들었지만 이제는 어지간한 러프는 쉽게 느껴진다”고 했다. “처음 미국 대회에 나갔을 땐 긴 러프 때문에 힘들었지만 일본에서 어느 정도 적응하다보니 이제는 나아졌다. 일본 투어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러프에서도 공을 그린에 잘 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도훈은 어프로치 샷을 강조했다.
“일본에 가서 가장 좋아진 점을 들으라면 50야드 어프로치인 것 같다. 50야드 어프로치 샷 만큼은 자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흔히 일본의 골프장은 우리 골프장과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일본 투어를 경험한 김경태와 김도훈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코스 설계는 비슷할지 모르지만 관리가 전혀 다르다.
“일본 골프장은 정말 관리가 잘 되어 있다. 특히 페어웨이와 러프의 변별력이 확실하다. 우리나라에선 페어웨이를 벗어나도 러프에서 쳐서 충분히 공을 그린에 세울 수 있지만 일본에선 러프에 공이 들어가면 찾기 힘들 때도 있다. 1타를 잃는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김도훈은 말했다.
그린도 전혀 다르다. 김도훈은 “그린 스피드는 거의 PGA 투어와 비슷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국에서의 실력만 믿고 일본에 진출했다가는 낯선 환경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