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토론] 롯데 배재후 단장 “국민타자 승엽 동급”

입력 2011-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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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사상 최대 2억4000만원 인상
인상액·인상률도 승엽보다 더 높아
구단이 선수 연봉을 책정할 때는 개인 고과를 기본으로 팀 성적이라는 전체적인 기준 안에서 결정한다. 다만 이대호 선수의 경우, 탁월한 개인 성적은 물론이고 특별히 선수 본인의 자존심과 명분을 고려해 구단이 확정한 금액이 6억3000만원인 것이다.

이는 지난해 연봉인 3억9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이 인상된 금액이다. 2억4000만원 인상금액 자체가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이다.

연봉조정위원회를 앞두고 구단이 제출한 근거자료를 세세히 언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구단이 국민타자로 불린 이승엽 선수의 2003년 연봉(6억3000만원)을 기준으로 한 것은 이대호 선수를 이제 국민타자 대열에 올리고 싶었기 때문이란 점은 강조하고 싶다.

이대호 선수와 똑같이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있던 이승엽 선수는 직전 해 4억2000만원에서 6억3000만원으로 2억1000만원이 인상된 금액을 받았다.

이승엽 선수는 2002년, 비록 타격 7관왕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그에 못지 않은 빼어난 개인 성적과 함께 소속팀 삼성도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값진 성과까지 올렸다.

구단이 이대호 선수에게 제시한 6억3000만원이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근거다. 지난해 3억9000만원을 받았던 이대호 선수에게 6억3000만원을 적용할 경우, 이승엽 선수보다도 인상액이나 인상률이 높다. 8년전과 현재의 물가를 비교하는 시선에 대해 반대로 인상액과 인상폭을 주장하고 싶다.

구단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단장으로서 선수가 원하는 모든 금액을 다 맞춰 줄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팬 여러분의 경우,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심정적으로 선수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고, 어느 정도 동감한다. 하지만 우리 팀내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이나 사기 문제도 어느 정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게 구단 입장이다.

한국 프로야구 시장 전체를 봤을 때도 3억9000만원에서 한꺼번에 7억원으로 올려 준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아울러 구단측 입장에서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다. 연봉조정위원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구단과 선수 모두 앙금이 오래 남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구단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란 말이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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