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달라진 전훈 “선발대접 훈련 뿌듯”

입력 2011-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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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풀타임 규정이닝 꼭 채울것”
“작년엔 불안감 속에서 훈련을 했다면, 올해는 기대감 속에서 훈련하는 것 같아요.”

삼성의 좌완투수 차우찬(24·사진)은 이제 귀하신 몸이 됐다. 지난해 생애 처음 10승을 올리면서 승률왕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자 전지훈련에서도 확실한 선발투수로 대접을 받고 있다.

“작년까지는 솔직히 어깨가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었어요. 찬밥 더운 밥 가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잖아요. 어깨가 안 좋아도 마무리훈련부터 공을 던질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이젠 천천히 몸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

그는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1월과 12월로 이어진 마무리훈련에서 공을 전혀 만지지 않았다. 이번 괌 전지훈련에서도 초반에는 캐치볼 수준의 훈련만 했다. 최근에서야 하프피칭에 돌입하며 어깨를 서서히 예열하고 있다.

2006년 삼성 입단 후 따라붙었던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는 사실상 지난해 시즌 중반에 떼버렸다. 7월 6일 문학 SK전 7이닝 무실점, 7월 11일 목동 넥센전 7.2이닝 무실점에 이어 7월 18일 대구 LG전에서는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두면서 완전히 탈바꿈한 투수가 됐다.

지난해 37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해 126.1이닝을 소화하며 10승2패 방어율 2.14의 호성적을 거뒀다. 규정이닝만 채웠다면 방어율 2위 김광현(2.37)을 앞지를 수도 있었다. 삼성 마운드의 핵으로 급부상하면서 상대팀들도 그의 등판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기까지 했다. 그만큼 이젠 존재감 있는 투수가 됐다.

차우찬은 “우선 풀타임 선발투수로 규정이닝부터 채우고 싶다”며 현실적인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면서 “올해는 정말 한번 반짝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꿈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는 뜻이었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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