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줌 출시, 이것이 진정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다

입력 2011-03-31 10: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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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9일, 모토로라 코리아는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태블릿 PC에 최적화되어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 3.0버전(허니콤) 운영체제를 탑재한 태블릿 PC 줌(XOOM)을 오는 4월 중순 경 SKT를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모토로라 줌은 지난 CES 2011에서 태블릿 PC 중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모토로라 줌의 국내 출시는 얼마 전 국내 출시를 알린 안드로이드폰 아트릭스와 더불어 모토로라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사실 모토로라는 국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시장에서 다른 경쟁사보다 한발 뒤처져 있었다. 국내 최초의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를 출시한 이후로 모토글램, 디파이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계속해서 노크했지만 그 성적이 썩 좋았다고 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줌은 모토로라가 국내에 내놓는 첫 번째 태블릿 PC다. 이번 줌 출시 이후 모토로라가 국내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특히 모토로라 코리아의 정철종 대표이사가 무대에 직접 올라 줌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하며, 시종일관 “국내 태블릿 PC 시장을 재편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표현한 것에서 제품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줌, 이것이 진정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다

현재 글로벌 태블릿 PC 시장은 애플 아이패드와 구글 안드로이드 태블릿 PC가 양분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아이패드와 삼성 갤럭시 탭이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고 있고, 이외에는 엔스퍼트 아이덴티티탭 정도가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구글은 삼성 갤럭시 탭에 대해서 “프로요를 탑재한 갤럭시 탭은 진정한 태블릿 PC가 아니다”라며, 지난해 12월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2.3버전(진저브레드)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안드로이드 3.0버전(허니콤)을 탑재한 모토로라 줌을 소개했었다. 즉, 구글이 인정하는 진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는 안드로이드 3.0버전을 탑재한 제품이라는 것.


따라서 모토로라 줌은 구글이 인정한 최초의 태블릿 PC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는 탑재된 운영체제가 제품에 ‘얼마나 잘 최적화되어 있는가?’라는 점이 경쟁력이 될 수 있는데, 줌은 이런 면에서 한발 앞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 허니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관련 기사(http://it.donga.com/newsbookmark/4465/)를 참고하자.

또한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10.2 버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해당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받아 설치하면, 플래시가 구동되는 웹 페이지는 물론 플래시 기반 웹 게임이나 동영상 등을 아무 문제 없이 즐길 수 있다(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도 마찬가지로 해당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줌의 기본 사양

현재 출시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중 줌의 기본 사양은 단연 돋보인다. 10.1인치 크기의 WXGA 와이드 스크린(1280x800 해상도), 엔비디아 테그라 2 1GHz CPU, 1GB DDR2 RAM, 32GB 내장 메모리를 탑재 했으며,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외장 메모리(microSD)도 지원할 예정이다. 전체 크기는 249.1x167.8x12.9(mm)이며, 무게는 730g이다. 이외에 3.5mm 이어폰 잭, USB 2.0, 블루투스 2.1, 와이파이(Wi-Fi) 2.4GHz&5GHz 802.11 n 규격을 지원하며, 스마트폰과 같은 3G 이동통신 방식도 지원한다.


무엇보다 듀얼 코어인 테그라 2 CPU 탑재를 손꼽을 수 있다. PC에 탑재되는 CPU처럼 CPU 안에 코어가 두 개가 탑재되어 연산 처리를 나눠서 하기 때문에 종전 싱글 코어 CPU보다 향상된 성능과(어플 실행 속도, 웹 페이지 로딩 속도 등), 안정적인 멀티태스킹(2개 이상의 작업 실행)을 체감할 수 있다. 또한 허니콤은 듀얼 코어 CPU를 지원하기 때문에 운영체제 및 이를 바탕으로 개발되는 어플과의 호환도 과거보다 향상되었다.


다만, 4월부터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태블릿 PC 2세대 격인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 제품의 두께가 약간 두껍고, 무게가 조금 더 무겁다는 것이 단점일 수 있겠다. 하지만 성능 자체는 어떤 태블릿 PC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소비자가 성능과 휴대성 측면에서 어디에 손을 내밀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하겠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사실 개인적으로 모토로라 줌은 CES 2011에서 공개될 당시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본 제품 중의 하나였다.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은 기본 사양만으로 경쟁력을 판단할 수 없는 제품들이지만, 모토로라 줌이 확실히 다른 제품들보다 높은 사양의 제품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 다만, ‘좀 크거나 무겁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장에서 직접 만지고 사용해 본 소감은 휴대용으로 사용해도 괜찮을 듯 싶었다. 10.1인치로 태블릿 PC 치고는 꽤 큰 화면인 것이 분명하지만, 와이드 스크린이기 때문에 오히려 세로 길이는 가져간 다른 제품과 비교보다 짧았다. 모토로라 정 대표이사가 발표했던 ‘베젤(터치 인식이 되지 않는 화면 주변) 부분을 최소화한 디자인’도 제품 크기를 줄이는데 한몫 했다. 다만, 오래 들고 사용하기에 무게가 좀 무겁다는 단점을 지적할 수는 있겠다.


마지막으로, 그리 오래 사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버튼 위치도 마음에 들었다. 가로로 들고 사용할 경우, 화면 On/Off 및 전원 On/Off 버튼이 왼손 검지 위치에 딱 들어왔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좀더 단순화할 수 있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보다 편리해진 동영상/사진 촬영 및 감상

줌의 전면에는 화상전화용 200만 화소 카메라 카메라가, 후면에는 듀얼 LED 플래시가 지원되는 5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으며, 후면 카메라를 통해 720p 화질의 HP 동영상 촬영 및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1080p HD 동영상 재생을 기본 지원한다. 만약 줌의 화면이 작게 느껴진다면, 화면이 큰 디지털 TV 등에 HDMI로 연결해 감상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허니콤의 기능 중 하나인 촬영 또는 저장한 사진 및 동영상 콘텐츠를 유튜브, 피카사, 페이스북 등의 SNS에서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구현됐다.


줌의 특징 중 하나인 멀티미디어 도킹 스테이션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 도킹 스테이션이 제품 구매할 때 기본 제공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아무래도 별도 구매해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줌을 도킹 스테이션과 연결하면 보다 손쉽게 외장 스피커, 디지털 TV 등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동시에 충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제품 출시와 가격은?

줌은 SKT를 통해 국내 4월 중순경에 출시된다. 정 대표이사는 다른 이통사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SKT는 지금까지 모토로라와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계를 쌓아 나갈 것이다”라고 답하며, 다수의 이통사를 통해 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 밝혔다. 출시 가격도 현재 SKT와 다양하게 논의를 하고 있어 정확한 정보는 출시 때 밝힐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한가지 아쉬운 점은 국내 출시되는 줌은 와이파이+3G 모델만 해당된다는 것. 모토로라 측은 국내에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와이파이+3G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와이파이 모델보다 가격이 비싼 와이파이+3G만 출시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태블릿 PC의 강자인 애플은 차기 제품 아이패드2를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책정해 자칫 잘못하면 줌의 높은 가격이 제품 판매에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


모토로라도 아이패드2 가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애플이 아이패드2의 가격을 공개한 이후, 이미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줌 와이파이 모델을 아이패드2와 같은 가격으로 낮춘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와이파이+3G 모델은 여전히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다. 국내 출시 가격을 정확하게 어떻게 책정할 지 (과연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지) 고민이 되는 부분임에 틀림 없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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