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8시에 방송한 ‘뉴스데스크’에서는 매형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뉴스에서는 박 모 씨가 12일 인천의 한 식당에서 매형인 김 모 씨를 향해 둔기를 휘두르는 CCTV 장면이 방송됐다. 심지어 화면의 일부분만 모자이크로 처리해, 충격적인 살해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또 박 씨가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김 씨에게 각목을 휘두르는 장면은 물론 그 때마다 김 씨의 두 다리가 위로 튀어 오르는 충격적인 모습까지 여과 없이 방송돼 주말 시청자들을 놀라 게 만들었다. 피해자의 얼굴은 아에 모자이크도 없이 그대로 방송됐다.
이 뉴스가 보도된 직후 온라인에서 비난 여론이 커지자 ‘뉴스데스크’ 최일구 앵커는 이날 방송을 끝내며 “사건사고 보도에서 일부 폭력장면이 충분히 가려지지 않은 채 방송돼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해당 뉴스의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했다.
하지만 ‘뉴스데스크’가 선정적인 보도로 비난을 받은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도 빙판길 교통사고 사건을 보도하며 눈길에 미끄러진 버스에 치여 즉사한 한 남성의 사고 장면 CCTV 화면을 방송해 시청자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뉴스데스크’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은 선정적인 뉴스에 대한 시청자의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지상파 뉴스가 마치 한 명이 만드는 유투브 콘텐츠 같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잔혹한 공포 영화보다 더 잔인한 뉴스”라고 질타했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madeinharry)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