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92년 작가 지상학씨 실종 딸 찾아 거리로…

입력 2011-09-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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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앞두고 새삼 가족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그리움의 간절함으로 아파하는 이들이 있다. 금쪽같은 아이들이 실종된 부모들이다. 연예계에도 그 아픔에 시달리는 이가 있다. 시나리오 작가 지상학 씨다.

1992년 오늘, 배우들과 감독, 시나리오 작가 등 영화 관계자 50여명이 서울 반포동 강남고속터미날 앞 광장에서 지상학 작가의 실종된 딸 한별 양을 찾기 위해 시민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배우들은 ‘한별이를 부모 품에’ ‘한별이를 찾아주세요’ 등 문구가 적힌 피켓과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서 동료의 아픔에 동참했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된 그해 9월8일자 동아일보에는 딸의 귀가를 바라는 아버지 지 작가의 간절한 아픔이 담긴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지상학 작가는 ‘산부인과’ ‘학생부군신위’ ‘칠수와 만수’ ‘이장호의 외인구단’ ‘자녀목’ ‘로보트 태권V’ 등의 시나리오와 다수의 드라마를 썼다.

그의 딸 한별 양은 1992년 9월 초등학교 6학년생으로 서울 송파구 문정동 자택 인근에서 실종됐다. 나흘 뒤 돈을 요구하는 편지가 집으로 배달되는 등 유괴로 추정됐다.

한별 양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고 1993년 KBS 2TV ‘사건 25시’는 사건의 전모를 보도하며 시청자의 제보를 기다리기도 했다. 지 작가는 딸을 찾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았고 1994년에는 자신이 직접 대본을 집필, KBS 2TV ‘드라마게임’으로 방송하며 시청자들의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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