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대호는 스포츠동아 창간 4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트위터 인터뷰 내내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진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팬들의 질문에 성심껏 답변한 그는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DB
“맥주병 김무관 코치 맨 먼저 구해야겠죠”
조인성·최준석과 스피드 대결? 당연히 내가 꼴찌
데려 오고픈 한국 선수? 친정 롯데선 빼오면 안돼!
팀선발 약해 우승 위해 윤석민·류현진 모시고 싶어
‘롯데 하면 이대호였듯 오릭스 하면 이대호’가 목표
-물에 로이스터 감독, 김무관 타격코치님, 그리고 양승호 감독님이 빠졌어요. 한명을 구한다면 누구를 구하실건가요?(@merong_merong)
“(한참을 껄껄 웃은 뒤) 제가 사실 수영을 잘 못해서 누굴 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닐 겁니다. 저도 살기 바쁜데…. 하하. 음, 그래도 만약 한명을 구해야 한다면 아무래도 김무관 코치님을 구해야겠네요. 김 코치님을 제일 오래 뵌 것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나머지 두 분 감독님은 스스로 살아나실 것이라 믿기 때문이에요. 양 감독님은 제가 전지훈련 때 직접 봐서 잘 아는데, 수영 무척 잘 하십니다. 그리고 로이스터 감독님도 잘 하실 것 같아요. 두 분은 안 구해도 되니 아무래도 김 코치님을 구해야겠네요.”
-이대호 선수, 조인성 선수, 최준석 선수 셋 중에서 누가 제일 빠른가요? 이대호 선수에게 도루란? 올 시즌 도루 목표가 있으시다면?(@yujeeyujee)
“아무래도 (조)인성이 형이 제일 빠르겠죠. 준석이도 보기와 달리 잘 뛰어요. 어렸을 때 육상부도 했고요. 달리기 하면 셋 중에선 물론 제가 꼴찌죠. 도루랑 저랑은 사실 무관해요. 하하.”
-제일 보고 싶은 롯데 선수는? 한국과 일본 스트라이크존의 차이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leegah0531)
“제일 보고 싶은 선수는 (이)승화랑 정훈이에요. 승화는 친구고, 정훈이는 원정 룸메이트도 했던 후배고요. 지금도 종종 카카오톡으로 안부 주고받습니다. 선배 중에는 조성환 선배님이 제일 보고 싶어요.(‘홍성흔 선수가 섭섭해하는 게 아니냐’고 묻자) 성흔이 형이랑은 조금 전에도 통화했습니다. 하하. 스트라이크존 차이는 확실히 있긴 있는데 사실 그렇게 큰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저 같은 용병들에게는 (다른 일본인 선수와 달리 스트라이크존을) 좀 더 후하게 쳐주는 것 같아요. (‘그럼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고 묻자) 후하게 주기 전에 쳐야죠.”
-영화배우 이대호 선수에게 ‘연기’란 무엇입니까?(@polarbear311)
“일단 영화는 ‘투 잡’?(크게 웃은 뒤) 영화 ‘해운대’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지난번에는 인연이 돼서 나간 것뿐이고, 아직 제게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봐야죠. 연기가 뭔지도 당연히 잘 모르고요.”
-딸 효린이에게 어떤 아빠가 되고 싶으신가요?(@dahae94)
“일단은 아버지가 됐다는 게 무척 고맙고, 지금 같이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해요. 효린이에게 무엇보다 한없이 자상한 아빠가 되고 싶어요. 보고 싶을 땐 아내 휴대폰으로 화상통화하며 얼굴 봅니다. 요금이 비싸도 애가 보고 싶은데 어쩔 수 없죠.”
-일본에 진출한 한국 타자들의 적응 실패 사례가 이대호 선수에게 부담이 되는지, 아니면 자극이 되는지 궁금합니다.(@chancemore)
“저는 이승엽 선배나 (김)태균이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승엽이 형 같은 경우 일본에서 오랜 시간 누구보다 잘 했고, 요미우리 4번타자도 치고, 30개 이상 홈런도 쳤잖아요. 마지막에 조금 부진했다고 해서 일본생활 전체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태균이도 첫 해 홈런도 많이 치고, 무엇보다 팀이 우승했잖아요. 오랫동안 일본에서 뛰지 못했다고 실패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오릭스에서 바라는 건 팀 우승이 제일 먼저예요.”
-연습 후 남는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로이스터 감독과 오카다 감독, 두 감독님의 지도 스타일은 어떻게 다른가요?(@Gwkim09)
“연습이 끝나도 매일 마사지 받고 하면 별로 개인적인 시간은 없어요. 시스템이 잘 돼 있어 연습 후에는 매번 트레이너들에게 마사지 받습니다. 치료가 아닌 부상 예방 차원이죠. 두 분 스타일요? 글쎄요, 두 분 모두 누가 좋다, 나쁘다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으세요.”
-현 오릭스 전력에서 취약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는 점과 한국 롯데에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lyh8318)
“오릭스에 부족한 게 있다면 확실한 에이스(가네코)인 1선발이 있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부상도 있고 해서 선발투수가 부족해 보이네요. 가네코도 몸이 좋지 않아 개막전에 힘들다는 얘기도 있고, (백)차승이 형도 아직 100% 상태가 아니고. 한국에서 데려온다면 좋은 선발 두 명을 데려왔으면 좋겠어요. 롯데는 우승을 해야 하니까 누구 데려오면 안 되고, 윤석민(KIA)이랑 (류)현진(한화)이를 데려오고 싶어요.”
-지금 가장 그리운 부산 음식이 있다면? 회? 아니면 돼지국밥? 올해 크게 욕심내지 않고 이것만큼은 일본 야구에 적응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게 있다면 말씀해주세요.(@Vehicleist)
“제가 서울에 자주 가는 양곱창집이 있는데, 그게 제일 먹고 싶어요. 영동대교 건너편 쪽에 있는 건데…. 제가 어머니라고 부르는 이모님께서 해주시는데 정말 맛있어요. 롯데 있을 때 후배들도 데려가고 해서 우리 선수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곳이에요. 욕심 내지 않고 적응하고 싶은 점은 우선 무엇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다치면 모든 게 헝클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당연히 팀 성적에도 도움이 돼야 하고요.”
-개인적으로 지금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투수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scully38)
“제가 아직 투수들 이름을 잘 몰라서…. 지금 우리 팀 선수들 이름도 외우기 힘든 상황이라. 하하. 아까 말씀드린 우리 팀 에이스 가네코 선수가 잘 했으면 좋겠어요. 제구력도 좋고. 나가면 점수 줄 것 같지 않다는 믿음이 있는 투수에요. 예전에 (손)민한이 형 같은 존재예요.”
-오릭스에서 어떤 선수랑 제일 친해지셨는지, 혹시 텃세 부리는 밉상 선수는 없는지 말씀해주세요.(@20parks)
“1루수 같이 보는 다카하시, 내야수 기타가와 선수하고 많이 친해졌어요. 요미우리에서 온 다카하시나 팀 내 최고참인 기타가와 선수는 둘 다 저보다 나이 많은 선배들이라 저를 잘 챙겨줍니다. 밉상인 선수요? 애들이 정말 착해서 특별히 그런 선수는 한명도 없어요. 후배들이 잘 따르고요. T-오카다 선수도 그렇고, 유격수 보는 오비키도 그렇고. 참 슌타라는 친구도 있는데 한국 나이로 열아홉 살인가 될 정도로 어린 친구에요. 귀엽고 한참 동생 같아서 저도 잘 해주려고 애 쓰고 있어요.”
-처음 일본 생활을 하시면서 이건 참 좋다고 생각하시는 것 한 가지와 이건 정말 안 좋다고 생각하시는 것 한 가지를 말씀해주세요.(@mplus4m)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뭐 일단 택시를 타더라도 한 줄로 서서 타는 질서가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하다못해 사인을 받더라도 일렬로 줄을 서는 게 놀라웠어요. 안 좋은 것이라고 하면, 아! 택시비가 너무 비싸요. 구단에서 택시 티켓을 주지만 택시비가 장난 아니에요.”
-올 시즌 이대호 선수가 이와세에게 먼저 홈런을 칠까요, 추신수 선수가 다르빗슈에게 먼저 홈런을 칠까요?(@style1507)
“(웃으며) 어려운 질문이네요. 이와세 선수가 있는 주니치는 우리 퍼시픽리그가 아니잖아요. 그러니 아무래도 신수가 더 빠르겠죠. 신수가 먼저 쳐도 하나도 섭섭하지 않습니다. 저나 신수, 둘 다 잘 했으면 좋겠고, 그게 중요하니까요.”
-이대호 선수가 홈런, 타율, 타점 모두 최고가 되길 기원하며…. 일본에서 올 시즌이 끝난 뒤 어떤 평가를 듣고 싶으신지요?(@fhak02)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홈런, 타율, 타점 모두 최고면 일본에서도 트리플 크라운 하는 건가요?(웃음) 시즌 후 어떤 특별한 평가라기보다도, 팬들이 오릭스하면 이대호란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롯데 하면 이대호였듯이, 오릭스 하면 이대호가 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네살 스포츠동아, 천살까지 번창하길”
○오릭스 이대호, 스포츠동아 창간4주년 축하 메시지=스포츠동아 창간 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스포츠동아가 아직 네 살밖에 안됐다는 말에 깜짝 놀랐어요. 훨씬 오래됐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그만큼, 짧은 기간에 독자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준 신문인 것 같아요. 정확한 분석과 전문적인 기사뿐만 아니라 때론 배꼽 잡는 재미난 이야기도 많이 실리잖아요. 일본에 있어 직접 신문을 보지는 못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기사 열심히 챙겨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스포츠동아 창간 4주년을 축하드리고요. 네 살 스포츠동아가 백 살, 천 살까지 계속 번창하길 응원하겠습니다.
이대호(왼쪽 3번째)는 에어부산 명예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사진은 1월 위촉식 장면.
■ ‘이대호 홈경기 티켓을 잡아라’ 당첨자 명단
이대호는 트위터 인터뷰가 끝난 뒤 ‘오사카 여행의 주인공’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물에 빠졌을 때 누구를 구할 것이냐는 질문이 제일 인상 깊고, 재미 있었다”며 아이디 ‘@merong_merong’을 1등 상품인 오사카 여행 2박3일 패키지권 주인공으로 택했습니다.
1등에게는 2인 기준 오사카 여행 2박3일 패키지권(왕복항공권·오릭스 홈경기 티켓·호텔숙박권 제공, 제세공과금 당첨자 부담, 트윈룸 기준, 여행일정은 여행사와 조정 필요)이 지급됩니다.
이대호 사인배트를 받게 될 2등 3명도 이대호가 직접 선택했고, 질문이 채택된 나머지 10명이 자동적으로 국내선 왕복항공권을 받게 됩니다. 지면관계상 질문이 채택되지 못한 팬들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30명에게는 행운상으로 이대호 사인볼이 증정됩니다.
당첨자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첨자는 트위터 ‘@kimdohoney’에게 ‘DM’으로 상품을 받으실 주소와 우편번호, 이름, 연락처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1등(1명·오사카 여행 2박3일 패키지권)
@merong_merong
▲2등(3명·이대호 사인배트)
@Vehicleist, @20parks, @fhak02
▲3등(10명·국내선 왕복항공권·1인용·김포∼제주, 김포∼부산, 부산∼제주 사용 가능)
@yujeeyujee, @leegah0531, @polarbear311, @dahae94,
@chancemore, @Gwkim09, @lyh8318, @scully38,
@mplus4m, @style1507
▲행운상(30명·이대호 사인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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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