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파워’가 해외 시장에까지 미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큰 사진은 박유천, 작은 사진 위부터 김재중 최시원 유노윤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스포츠동아DB
박유천 ‘보고 싶다’ 벌써 해외문의 쇄도
방송가, 김재중 등 한류스타 섭외 전쟁
시청률 저조해도 거액 판권 보장 ‘짭짤’
유노윤호 잡은 ‘야왕’도 벌써부터 관심
드라마의 캐스팅 법칙이 달라지고 있다.
인기 높은 톱스타들은 언제나 출연 섭외 1순위지만 아이돌 출신 연기자도 이들 못지않게 강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아이돌 스타들의 드라마 출연이 새로운 건 아니지만, 화제성이나 시청률 등 인기를 고려해 캐스팅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이들의 출연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바로 해외 판권이다. 최근 방송가에 “국내에서 망해도 해외에서 잘 팔리면 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아이돌 스타들의 이름값이 해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출연한 드라마는 국내 시청률이 저조해도 해외 판권 수출 등 부가수익을 창출하면서 방송가에서는 이들을 잡기 위해 캐스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방송가에서 눈독을 들이는 가장 ‘핫’한 스타들은 박유천, 김재중, 최시원, 유노윤호 등이다. 이들은 안정된 연기에 인기까지 더해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현재 박유천은 MBC 드라마 ‘보고 싶다’에 출연 중이다. 그의 이름에 힘입은 ‘보고 싶다’는 일본 중국 대만 아시아 등으로부터 판권 판매 문의를 받고 있다.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야왕’도 아이돌 스타의 힘을 톡톡히 보고 있다. 캐스팅 난항으로 촬영이 미뤄졌던 드라마는 최근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를 캐스팅하자마자 해외로부터 잇단 관심을 받고 있다. 김명민 정려원 주연의 ‘드라마의 제왕’도 마찬가지. 또 다른 주인공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시원의 인지도로 해외의 판권 계약 등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김재중의 데뷔작인 ‘보스를 지켜라’는 드라마 사상 최다인 30개국에 판매됐으며, ‘닥터 진’도 20개국에 수출했다.
드라마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한류스타라고 해도 모두가 같은 이름값을 지닌 건 아니다”면서 “아이돌 스타들은 이제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