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로사리오는 포수로 쓰기 어렵다”

입력 2016-04-1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로사리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외국인선수 윌린 로사리오(27)가 앞으로 포수로 선발출장하는 일은 거의 없을 듯하다. 안방은 부상으로 이탈한 조인성이 복귀하기 전까지 차일목과 허도환이 번갈아 맡게 된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1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 앞서 로사리오에 대해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포수로 쓰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전날 대전 두산전에 포수로 선발출장한 로사리오에 대해 취재진이 “앞으로도 자주 포수로 쓸 계획이냐”는 질문을 하자 회의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로 323경기(포수 선발출장 313경기)에 출장한 바 있다. 2012~2013시즌엔 콜로라도 주전 마스크를 쓰고 100경기 이상 출장했다. 2014년에도 포수로 96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로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2015년에 사실상 1루수로 전향했다. 1루수로 53경기, 지명타자로 6경기, 포수로 2경기 출장했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포수로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전포수 조인성이 12일 갑작스러운 종아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결국 김 감독도 로사리오에 대한 포수 기용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13일 두산전에 교체 멤버로 내보낸 뒤 14일에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결과는 실패였다. 14일 두산에 2-17로 대패하고 말았다. 물론 투수들의 부진 탓이기도 하지만, 로사리와의 호흡 문제도 발생했다는 판단이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가 캐처로 나가면 오더(선발 라인업)가 강해지니까 포수로 어떻게 하나 싶어서 내봤다”고 말한 뒤 “하지만 우려했던 상황이 나왔다. 앞으로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안 쓰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로사리오가 지명타자 대신 포수로 들어가면 다른 지명타자 요원들을 활용해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었지만, 포수로서는 사실상 쓰기가 힘들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미국야구하고 우리야구는 다르다. 사인만 내고 공을 잡는 게 전부는 아니다. 미트를 먼저 갖다놓고 있더라. 미국과 달리 한국야구는 포수 미트를 미리 노출시켰을 때 상대가 알아차릴 위험이 높다. 2루주자가 사인을 파악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걸 고치려면 한 시즌 내내 걸린다. 어제(14일 두산전)도 결국 노림수에 다 당했다. 또 상대타자를 알면 얼마나 알겠나. 데이터는 있지만 타자의 과거를 모르고 있다. 타자 습성을 모르면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