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사진제공|WKBL
가드·포워드라인은 6개구단 중 최고
초반 성적·골밑싸움, 통합 6연패 변수
● 우리은행 전력변화=통합 5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국내 선수의 힘이 다른 팀을 압도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던 양지희가 은퇴했다. 그의 뒤를 받쳤던 이선화는 개인사정으로 팀을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재계약하려던 외국인선수 존쿠엘 존스는 다른 리그로 진출했다. 우리은행은 자유계약선수(FA) 김정은을 영입해 그나마 전력을 보강했다. 외국인선수는 더 큰 문제였다. 드래프트에서 뽑은 2명을 모두 교체했다. 2라운드에 뽑은 센터 티아나 하킨스가 다쳐 나탈리 어천와로 대체 선발했다. 개막을 불과 10일 앞둔 시점에서 1라운드에 선발한 쉐키나 스트릭렌마저 발목 부상을 입어 아이샤 서덜랜드로 바꿨다. 이번 시즌부터 3쿼터에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는데 타 팀에 비해 외국인 선수가 썩 좋지 못하다.
● 팀 컬러=우리은행은 전통적으로 선수단 전체가 많이 뛰는 농구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압박수비를 자랑하는 팀이다. 전체적인 팀 색깔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격면으로 보면 이은혜∼박혜진∼임영희로 구성된 가드 포워드 라인업은 6개 구단 가운데 최고라고 평가할 수 있다.
양지희의 공백으로 골밑 높이가 부족한 부분은 최은실과 김정은이 번갈아 맡는 다. 비 시즌에 김정은을 골밑과 외곽에서 동시에 활용할 준비를 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이전까지 김정은은 전형적인 슈터였다. 신장과 농구 센스를 경비한 김정은은 새로운 역할에 차츰 적응하고 있지만 포스트 수비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봐야 한다.
우리은행 박혜진. 사진제공|우리은행
● 시즌 목표와 변수=통합 6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에게 이번 시즌은 ‘수성’이 아니라 ‘도전’이다. 지난 5시즌에 비해 전력변화가 너무 많았다.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의 호흡도 완벽하지 않는 등 불안정한 상황에서 개막을 맞았다. 변수는 시즌 초반 성적과 골밑을 책임져줄 선수들의 활약 여부다. 사실상 약점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우리은행이 골밑에서 전력 열세를 드러내면 다른 팀들에게 호락호락한 상대로 보일 수 있다. 반면 골밑을 책임지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 버텨내 초반 승수를 쌓아가면 중반 이후 극강의 모드가 살아날 수 있다. 탁월한 능력을 자랑하는 코칭스태프, 리그 최상급 기량을 갖춘 박혜진과 임영희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