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기자회견 “황하나 지목? 결단코 마약 투약+권유無”
JYJ 박유천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황하나 연예인 A 씨’로 지목된 것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박유천은 1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고 무척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이 자리를 결심한 것은 내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기자회견을 연 배경을 설명했다.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서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 했다고 하는 내용을 보면서 그게 나인가 하는 생각에 너무나 무서웠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건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아니라고 발버둥 쳐도 분명히 나는 그렇게 되버릴 수밖에 없을 거다는 공포가 찾아왔다”면서도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내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남양유업 오너 일가이자 박유천의 전 여자친구로 잘 알려진 황하나 씨는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두 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 등으로 지날 6일 구속됐다. 황하나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마약 투약 경위에 대해 “연예인 지인 A 씨가 권유해서 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황하나 씨가 언급한 연예인 A 씨를 입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이 소식에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황하나 연예인 A 씨 찾기’가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몇몇 연예인의 실명도 거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A 씨로 유명하게 거론되는 인물이 박유천이다. 박유천은 2017년 황하나 씨와 결혼 발표까지 했던 사이다.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약 1년간 교제한 바 있다. 때문에 온라인에서 ‘황하나 연예인 A 씨’로 박유천을 지목하고 있다.
그리고 이날 박유천 기자회견에서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이먼트 관계자는 “수사기관으로부터 황하나 씨 진술에서 박유천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날 기자회견은 박유천 본인 생각을 밝히는 자리”라고 밝혔다. 다만, 박유천은 마약 투약 및 권유 의혹과 관련해 사실무근임을 주장하며 경찰 조사 등을 통해서 이를 입증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황하나 씨는 2015년 11월에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그해 9월 강남 모처에서 지인인 조모 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수사를 담당한 종로경찰서는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2017년 6월 황하나 씨를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황하나 씨는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조 씨는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 다음은 기자회견 직전 소속사 멘트 -
수사기관으로부터 황하나의 진술에서 박유천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본 기회회견 자리는 박유천 본인 입장을 밝히는 자리다.
안녕하세요 박유천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고 무척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이 자리를 결심한 것은 제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한 동안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 되었으나 저는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인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숙하고 반성 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히기도 하고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 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기도 했습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되었고 처방된 수면제로 겨우 잠들곤 하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너무 고통스러웠고 저는 처방 받은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든 적이 많았습니다. 황하나 또한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저는 그 약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제 앞에서 마약의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중이라는 이야길 한적 없습니다. 그저 헤어진 후 우울증세가 심각해 졌다고 했고 저를 원망하는 말들을 계속 해왔을 뿐입니다. 저도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하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 한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저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습니다. 제가 이자리에 나선 이유는 이 건에서 제가 혐의가 인정 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리에 와주셔서 제 이야길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