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축제는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기후위기 시대에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지구를 위한 그리고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 인식 제고와 작은 실천을 이어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새로운 축제 시스템 도입
이를 위해 축제 총감독(소홍삼) 체제하에 장소영(음악감독), 신혜원(거리예술감독), 안선화(환경예술감독), 정헌영(지속가능성감독) 4명을 협력감독으로 위촉하여 분야별 협력을 통한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음악감독과 거리예술감독은 각각의 장소마다 적합한 프로그램 및 운영방안을 제시하는 등 음악극축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축제의 주 무대인 야외공간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환경예술감독과 지속가능성감독은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시대에 파트별 협업을 통해 친환경적인 축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참여단체 친환경 축제 만들기 동참
단순히 환경을 생각한 이벤트성 축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참여단체들의 깊이 있는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에 환경적·사회적 측면에서 발생가능한 부정적인 요인들을 사전에 파악하여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해 축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에너지 장비의 효율성과 불필요한 에너지 차단 방안 등을 마련하여 탄소배출을 감소시키고, 필요한 물품 중에 일회용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제품과 쓰레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들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대체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고 있다.
●50인의 <시민 정크오케스트라단>과 함께 여는 축제 개막
제21회 의정부음악극축제의 개막은 국내1호 환경퍼포먼스그룹 ‘유상통프로젝트’와 시민 참가자 50인이 폐품을 활용한 <정크오케스트라> 연주로 시작한다. 감동적인 보이스로 희망의 아이콘이 된 세계적인 성악가 폴 포츠와 코리아모던필하모닉의 ‘희망의 노래’로 축제의 문을 연다. <정크오케스트라>는 시민 참가자 50인을 모집·선발하여 약 2주간의 워크숍을 통해 쓰레기 오브제 악기를 직접 만들고 연주해 유상통프로젝트와 합동무대를 선보인다.
●지구와 환경을 주제로 한 공연 선보여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해양쓰레기의 증가를 무중력 퍼포먼스로 표현한 상상발전소의 ‘지구를 지켜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이야기를 건네고 관객의 사유에서 극이 일어나게 하는 설치형 거리예술 살거스의 ‘미래의 편의점, 블루하우스’가 6월11일(토)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에서 진행된다.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해 오염된 자연의 이야기를 춤과 그림자극으로 표현한 극단 즐겨찾기의 ‘빅 웨이브’(6.18 아트캠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나무로 형상화한 이동형 퍼포먼스 초록소의 ‘함께 막거나, 다같이 죽거나’(6.18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 등 환경과 기후 이슈를 이색적이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로 담아 환경 의식을 고취한다.
극단 나무의 ‘벨로시랩터의 탄생’(6.18 송산사지 근린공원)은 신문지로 제작된 커다란 공룡이 공원을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인사하고 함께 춤추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낸다. 이 퍼포먼스에는 먼 옛날 멸종되어 사라진 공룡과 현재 환경오염으로 인한 인류의 위협은 전혀 다르지 않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상에서의 축제를 펼쳐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하고자 환경을 주제로 한 영상 콘테스트 ‘UMTF 영상음악극’과 전년도에 이어 새로운 시도의 음악극을 발굴하고 신진예술가를 지원하는 ‘창작음악극 Next Wave’ 쇼케이스(6.14 아트캠프)가 진행된다.
●도시가 극장, 자연이 무대
올해 음악극축제는 의정부예술의전당 리모델링으로 인해 야외로 공간 변화를 주어 도심 곳곳을 찾아간다. 다중이 이용하는 부용천, 중랑천, 백석천, 송산사지 근린공원 등 극장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시민 곁으로 직접 찾아다니며 예술로 소통·교류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의정부를 잇는 하천 주변을 무대로 한 <천변살롱>에선 드로잉과 마임, 아카펠라, 국악뮤지컬, 컨템포러리 서커스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평일 저녁 시민들의 일상을 함께한다. 새로운 의정부의 랜드마크인 음악도서관 야외공원과 뮤직홀에서도 축제를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인 인형극 극단인 예술무대산의 대형 야외인형극 ‘선녀와 나무꾼’과 ‘대한민국 비눗방울’(6.11 야외공원) 그리고 ‘드로잉 서커스’, ‘크로스오버 앙상블’(6.16 뮤직홀), 서울발레시어터의 ‘스페셜 갈라’(6.17 야외공원)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송산사지 근린공원에서 펼쳐지는 <파크 콘서트>에서는 크로키키 브라더스의 ‘드로잉 서커스’, 서커스 디랩의 ‘날갯짓’, 음악당 달다의 ‘랄랄라 패밀리 콘서트’ 등 마임과 음악으로 자연과 어우러지며 문화예술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의 경험을 선사한다.
●음악극 정체성 담은 블랙박스 공연
의정부아트캠프 블랙박스 극장에서는 새롭고 실험적인 음악극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우주마인드프로젝트의 ‘미래, 도시’(6.10)는 관객들이 직접 그린 낙서 같은 그림들을 모아 만드는 관객참여형 공연으로 우리 사회가 맞이할 미래에 대해 가벼우면서도 깊은 존재론적 상상을 펼치게 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창작국악그룹 그림 (The林)이 공동제작하고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가 참여한 춤추는 음악극 ‘거인 앙갈로’(6.12)는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라이브 연주와 움직이는 그림, 다양한 인형들과 마술적 요소가 혼합된 참여형 어린이 음악인형극 푸른 해의 ‘새해는 어떤 계절에서 시작될까’(6.16) 등도 있다.
9일간의 축제는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경계를 허무는 종합 미디어 퍼포먼스 ‘일루셔너리 모먼트’로 마무리한다. 디지털적인 VR과 아날로그적인 자이언트 퍼펫으로 바다와 우리가 사는 모든 환경을 지나 지구까지 올라가는 순환의 이야기를 담아 대미를 장식한다.
●16인의 작가 업사이클링 아트 전시 ‘다 같이 사는 세상을 위한’
한편, 축제기간(6.10-6.18)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는 16인의 작가가 함께하는 ‘지구를 노래하다: 다 같이 사는 세상을 위한’ 환경아트 전시가 개최된다. 자연 그대로를 귀하게 여기고, 버려지는 것을 되살리며 지구를 지키는 작가들의 그림, 조각,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축제의 환경예술감독으로 위촉된 팝업북 아티스트 안선화를 비롯해 숲 내음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식물약방의 강하윤, ‘돌 그리고 자연’이라는 콘셉트로 자연물인 돌에 멸종위기 동물, 환경보호,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리는 김형기, 쉽게 일상에서 만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미술 소재로 삼아 새로운 나무와 꽃을 만드는 윤정혜 외 다양한 활동과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지구의 치유와 힐링을 위한 윤리적 소비와 생산을 실천하는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아이쿱생협)가 함께해 플라스틱 페트병 사용을 지양하는 ‘No 플라스틱’,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진행한다.
의정부음악극축제 소홍삼 총감독.
소홍삼 의정부음악극축제 총감독은 “탄소중립과 기후위기의 시대에 환경에 피해를 덜 주면서도 문화예술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의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공연예술축제의 롤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술가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해야 의미 있는 결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의정부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