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방식보다 더욱 건강을 중시하는 새로운 흐름이 주목받는 웰니스 트렌드에서 최근 SNS를 중심으로 버섯커피가 인기다. 대체커피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버섯커피의 효능이나 영향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많지 않다 사진제공|365mc
●커피에 차가버섯 등 약용버섯 활용
버섯커피는 생 버섯을 갈아 넣은 게 아니다. 다양한 버섯 추출물을 분말 형태로 가공해 커피에 섞는 형태를 띤다. 시중의 제품도 대부분 파우더 타입으로 나와 있다. 들어가는 버섯은 우리가 평소 자주 먹는 것 보다는 흔히 슈퍼푸드로 잘 알려진 차가버섯, 영지버섯, 사자갈기버섯, 동충하초, 노루궁뎅이버섯 등 약용버섯을 활용한다.
버섯커피 제조 브랜드들은 음료에 칼륨과 셀레늄, 인,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뿐 아니라비타민 B, 항산화 성분 등이 풍부하다고 소개한다. 여기에각 버섯 특유의 건강증진이 더해진다는 것이다.
현재 버섯커피는 대체커피 시장이 급성장하는 미국에서는 이미 인기다. 틱톡에서는 ‘버섯커피’를 영어로 쓴 해시태그가 현재까지 3만8000개, 인스타그램에서는 8만5000개를 넘어섰다.
●카페인 성분 절반, 위 부담 줄이고 숙면 효과
버섯커피는 일단 칼로리 부담이 없다는 게 애호가들의 주장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버섯커피 제품의 경우 1회분(2.5g)에 10칼로리로 알려졌다. 맛도 일반 커피와 그리 다르지 않아 체중 증가우려 없이 커피를 마시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버섯커피에 포함되는 카페인은 일반 커피의 절반 수준인 경우가 많다. 카페인이 주는 자극을 줄이면서도 에너지와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은복 영양사는 “커피는 카페인이 체지방 연소를 돕고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에너지 소모량을 높이며 일시적으로 식욕을 가라앉히는 효과도 있어 불필요한 간식이나 과식을피하는 데에도 유리한 음료”라며 “하지만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이 마실 경우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한 식욕상승으로 이어져 다이어트에 방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버섯커피 마시기 vs 버섯 먹고 커피 마시기
버섯커피 제조사들은 스트레스 해소, 면역 체계 지원, 염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해외 전문가들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건강에 해롭다는 것보다는 커피와 버섯 분말이 더해졌을 때의 건강효과에 대한 연구가 현재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전 영양사 역시 “버섯 자체는 면역 체계를 공고히 다지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많은 이점이 있는 식품 중 하나”라며 “단백질과 섬유질의 좋은 공급원이 되고,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성분이 풍부해 다이어터에게도 좋은 선택이 되지만 버섯커피에 활용되는 버섯의 경우 약재로 쓰여지는 약용식물이어서 분말형태로 섭취시 우리 몸에 어떤 반응을보일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전 영양사는 버섯의 건강상 이점을 극대화하려면 버섯을 그대로 먹는 형태로 식단에 추가하는 것을 권했다. 전 영양사는 “버섯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버섯커피 보다는 버섯을 요리해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다양한 버섯 요리를 통해 단백질, 섬유질, 셀레늄 등은 물론 맛과 포만감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 영양사가 우선 추천하는 요리는 버섯 구이 샐러드. 버섯을 슬라이스해 올리브유로 구운 뒤 샐러드 채소 위에 올려 발사믹 식초를 뿌려 먹는 간단한 요리다.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어 다이어트 식단에 적합하다. 얇게 썬 버섯을 밀가루와 달걀을 입혀 노릇하게 부쳐낸 버섯 전도 버섯의 효능과 맛을 함께 즐기는 다이어터를 위한 또 다른 메뉴이다.
김재범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