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영화상] ‘기생충’ 최우수작품 6관왕…기주봉·전도연 주연상 (종합)

입력 2019-10-04 1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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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일영화상] ‘기생충’ 최우수작품 6관왕…기주봉·전도연 주연상 (종합)

영화 ‘기생충’이 ‘2019 부일영화상’을 휩쓸었다.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녀조연상 등 6관왕을 차지했다.

4일 부산 남구 문현동 국제금융단지 드림씨어터에선 제28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부일영화상은 지난 1년간 개봉한 한국 영화 629편 중 ‘기생충’ ‘암수살인’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등 쟁쟁한 작품이 경쟁하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16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시상했다.


유현목 영화예술상을 시상하러 무대에 오른 임권택 감독은 “햇수로 60년을 했다. 엄격한 검열 등을 뚫고 여기까지 왔다. 지금은 후배들의 힘으로 영화가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했다.


배우 성유빈과 전여빈은 신인 남녀 연기상을 받았다. ‘살아남은 아이’로 수상한 성유빈은 “영화 찍으면서는 이런 자리에 올 수 있을 것이라 전혀 생각 못했는데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 것이다. 초심 잃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연기하겠다”며 가족, 스태프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죄 많은 소녀’로 주목받은 전여빈은 마이크 앞에 서자마자 울먹였고, “노미네이트된 모든 배우가 상을 위해 연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연기하는 이유는 각자의 가슴 속에 있을 것이다. 이 영화라는 멋진 세상을 꿈꿨을 때 먼지같고, 바람에 휩쓸리지 못할 것 같을 때 기회를 준 김의석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죄 많은 소녀’는 전여빈은 물론, 김의석 감독이 신인 감독상을 받아 2관왕을 차지했다.

임윤아와 도경수가 인기상을 받았다. 임윤아는 영화 ‘엑시트’를 사랑해준 관객들과 투표에 힘쓴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영화 ‘스윙키즈’로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준 도경수는 군복무중으로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조연상은 ‘기생충’ 지하실 부부 박명훈과 이정은에게 돌아갔다. 박명훈은 “20여년간 연기할 수 있던 이유는 가족들의 힘때문이었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님. 작품도 충격과 공포였지만, 내가 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도 공포였다. 감독님의 배려심과 믿음이 나를 잘 이끌어주셨다.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며 “‘기생충’을 찍는 1분 1초가 기적이었다. 나에게 기적을 준 모든 출연진들에게도 고맙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기생충’ 이정은은 여자조연상을 받았지만 스케줄로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은 최우수감독상을 수상, “존경하는 임권택 감독님 감사하다”라는 말로 수상소감을 시작했고 영화의 바탕이된 유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작품을 치열하게 준비해서 찾아뵙겠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 기주봉은 영화 ‘강변호텔’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기주봉은 “홍상수 감독님, 전원사 식구들, 김민희-송선미-권해효 배우님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스태프들을 언급, “부산에서 영화 ‘친구’로 시작을 했다. 나는 카리스마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남은 세월, 이미지를 바꿔서 남녀노소 부담없이 친근할 수 있는 배우의 세계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여우주연상은 ‘생일’ 전도연이 거머쥐었다. 전도연은 “한국 영화 100주년에 상을 받아 영광이다. 이종원 감독님의 용기가 아니었으면 ‘생일’이라는 작품 그리고 나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설경구, ‘생일’에 참여한 많은 분들과 응원해주신 분들을 대신해 받은 상이다”라고 기뻐했다.


끝으로 최우수작품상은 한국 영화 최초 칸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곽신애 제작사 대표는 “크레딧에 오른 모든 분들을 위한 상이다. 대신해 감사하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미술-기술상 : ‘스윙키즈’ 박일현 미술감독, ‘기생충’ 정재일 음악감독
▲촬영-각본상 : ‘기생충’ 홍경표 감독, ‘기생충’ 봉준호 감독-한진원 작가
▲유현목 영화예술상 : 정성일 감독
▲신인감독상 : ‘죄 많은 소녀’ 김의석 감독
▲신인상 : ‘살아남은 아이’ 성유빈, ‘죄 많은 소녀’ 전여빈
▲인기상 : ‘엑시트’ 임윤아, ‘스윙키즈’ 도경수
▲조연상 : ‘기생충’ 박명훈, ‘기생충’ 이정은
▲최우수감독상 :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
▲남우주연상 : ‘강변호텔’ 기주봉
▲여우주연상 : ‘생일’ 전도연
▲최우수작품상 : ‘기생충’
부산|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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