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세 때 실수로 체온계를 삼킨 후 20년 동안 방치해 온 32세 중국 남성이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응급 수술을 받았다. 뉴스1
어린 시절 실수로 삼킨 수은 체온계를 20년 동안 배 안에 담고 살아온 중국 남성이 응급 수술을 받았다. 자칫 수은 중독이나 장 천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지만, 체온계가 파손되지 않아 무사할 수 있었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에 거주하는 왕 모씨(32)는 최근 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십이지장에서 12cm 길이의 수은 체온계를 발견했다.
왕 씨는 의료진에게 “12세 때 실수로 체온계를 삼켰으나, 부모님께 혼날까 두려워 사실을 숨겼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생업으로 바빴던 부모는 왕 씨를 세심히 살피지 못했고, 이후 별다른 증상 없이 시간이 흐르면서 20년 가까이 지났다.
그러다가 체온계 끝부분이 장벽을 직접 압박하면서 복통이 발생한 것이다. 의료진은 천공의 위혐이 있어 즉시 응급 수술을 진행했다.
약 20분간의 수술 끝에 제거된 체온계는 파손되지 않은 온전한 상태였다. 위산에 노출돼 눈금은 희미해졌으나, 내부에 담긴 액체 수은은 유출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체온계가 깨져 수은이 혈관으로 유입됐다면 생명이 위독했을 것”이라며 운이 매우 좋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이물질 흡입으로 병원을 찾고 있으며, 이 중 어린이와 노약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안후이성에서도 12세 때 실수로 삼킨 칫솔을 52년 동안 품고 살았던 64세 남성이 흉부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수술을 받았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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