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티이미지뱅크
체중이 100kg까지 늘었던 30대 남성이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27kg을 감량했다. 그는 건강검진에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이상을 확인한 후 생활습관을 바꿨다. 현재는 네 살 딸과 함께 수영할 수 있을 만큼 체력을 회복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필리핀 출신 아요 칸라스(37)의 체중 감량 사연을 소개했다. 칸라스는 현재 싱가포르의 한 소비자 가전 기업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하고 있다.
칸라스는 학창 시절 테니스 선수로 활동했다. 그는 2006년 주니어 데이비스컵에 필리핀 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운동에 익숙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운동량은 크게 줄었다. 두 딸이 태어난 뒤에는 수면 시간도 줄었다. 운동은 점점 뒷순위로 밀렸다.
그가 자신의 몸 상태를 실감한 계기는 지난해 12월 가족과 함께한 싱가포르 호텔 휴가였다. 당시 네 살 딸 아리아는 호텔 수영장 끝까지 함께 헤엄치자고 했다. 그러나 칸라스는 딸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웠다.
그는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정상급 테니스 선수였지만, 현실에서는 체력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칸라스는 지난해 10월 체중이 100kg까지 늘었다. 이어 11월 건강검진에서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높아졌다는 결과를 받았다. 약을 처방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약물 치료가 필요해지기 전 생활습관을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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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라스는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주 3회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전신을 쓰는 복합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다졌다. 이후 근육량이 늘고 체지방이 줄었다. 그는 세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병행했다.
식단 변화도 컸다. 칸라스는 식사 기록 앱을 사용했다. 그는 앱으로 하루 섭취 열량과 영양소 비율을 확인했다. 하루 섭취량은 약 1800kcal로 맞췄다. 단백질·탄수화물·지방 비율도 조절했다.
과거 칸라스는 아침을 거른 채 블랙커피만 마셨다. 점심과 저녁에는 사무실 근처에서 탄수화물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었다. 이후 버블티를 마시는 날도 많았다.
그는 “돌아보면 탄수화물과 지방을 너무 많이 먹었고, 단백질은 크게 부족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운동 전 저지방 땅콩버터를 바른 샌드위치를 먹는다. 아침에는 참치, 달걀, 단백질 셰이크, 블랙커피 등을 먹는다. 점심과 저녁에는 생선이나 고기 등 단백질 식품을 챙긴다. 여기에 채소, 쌀 또는 퀴노아를 곁들인다.
단 음식과 술도 줄였다. 칸라스는 “지금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편이 더 쉽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음식을 무조건 금지하지는 않았다. 그는 가족·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때는 미리 열량을 조절한다. 이후 케이크 한 조각을 먹기도 한다. 주말에는 딸들과 아이스크림이나 버블티를 즐긴다.
출장 중에도 루틴을 지켰다. 과거에는 출장지에서 운동과 식단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호텔 헬스장을 이용하며 운동을 이어갔다.
칸라스는 올해 4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하이록스 대회에도 참가했다. 하이록스는 달리기와 기능성 운동을 결합한 피트니스 경기다. 그는 형제와 함께 70분 안에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하이록스를 준비하는 과정은 테니스 선수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며 “지름길은 없었고, 모든 운동에는 목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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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당일 칸라스는 긴장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예상보다 몸 상태가 좋았다. 칸라스와 형제는 목표했던 70분 완주에 성공했다. 칸라스는 그 시간이 수개월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였다고 말했다.
가장 큰 기쁨은 가족의 응원이었다. 그는 “아내와 두 딸이 경기 내내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칸라스는 지난해 10월 100kg에서 올해 5월 73kg까지 감량했다. 체지방률은 30%에서 13%로 낮아졌다. 주변에서는 그를 알아보지 못하겠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체중 감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지속 가능한 습관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칸라스는 “운동과 식단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느껴진다면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가 변화를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가족의 지지도 컸다. 칸라스는 아내 마가렛이 늘 자신을 지지해줬다고 말했다. 일과 공부, 운동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도 아내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가족에게 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칸라스는 “새롭게 얻은 에너지로 가족과의 순간을 즐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창 시절 테니스 선수로 지냈을 때가 자신의 체력 전성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그때보다 더 건강하다고 느낀다. 최근 가족 여행에서 칸라스는 딸 아리아와 편하게 수영할 수 있었다. 그는 “이제는 아리아와 편안하게 수영할 수 있다. 곧 수영장에서 경주를 해볼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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