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꾼’ 인터뷰에서 “현장 분위기 메이커는 배성우였다. 단체 신이 많다 보니 대기할 때도 같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마음이 쌓여갔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어울리고 알아가는 자리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까워지면 연기할 때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공감대가 많은 사람과 연기하는 것과 없는 사람과 연기하는 것은 차이가 큰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홍일점 나나와 관련해서는 “노력파더라. 나름 준비도 해오고 리허설 할 때도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더라. 기대 이상이었다”며 “연기를 한 기간보다 가수로서 활동한 기간이 더 긴데 그런 생각이 안 들고 연기자로 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 촬영이 취미인 현빈은 ‘꾼’ 배우 가운데 최고의 피사체로 배성우와 나나를 꼽았다. 그는 “현장에서 감정신이 아니면 상대 배우를 찍기도 한다. 지나가는 순간을 사진으로 가질 수 있다는 게 좋더라. 풍경과 사람 모두 다 찍는 편”이라며 “나나는 찍을 때 늘 앵글을 봐서 기억에 남는다. 배성우는 재밌는 표정을 지어줬다. 재밌는 형”이라고 말했다. “배성우도 이런 애틋한 마음을 아느냐”는 질문에 현빈은 보조개 미소를 지으면서 “몰라줘도 괜찮다”고 대답했다.
극 중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을 잡기위해 공조하면서도 대립했던 유지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빈은 “유지태 선배가 많이 배려해줬다. 난간에 매달린 장면은 18층 건물의 옥상에서 촬영했는데 촬영 전에 나보다 더 걱정하더라. 나는 맞는 입장이라 마음이 더 편했다”며 “테이크를 거듭할수록 몸이 계속 난간 밖으로 나갔는데 유지태 형이 꽉 잡아줘서 괜찮았다. ‘공조’를 함께했던 액션 팀과 다시 합을 맞춘 거라 믿음도 있었다. 안전상 문제는 없었다”고 회상했다.
현빈을 비롯해 유지태 박성웅 배성우 나나 안세하 등이 출연한 ‘꾼’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영화로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