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한화로 이적한 FA 심우준의 보상선수로 투수 한승주를 지명했다. 스포츠동아DB
KT 위즈가 한화 이글스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내야수 심우준의 보상선수로 13일 우완투수 한승주(23)를 지명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투수진의 뎁스를 강화하기 위한 영입”이라며 “최고 시속 148㎞의 구위가 좋은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비롯해 다양한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투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유망주”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대천중~부산고를 졸업한 한승주는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8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통산 4시즌 동안 73경기(선발 9경기)에 등판해 1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ERA) 5.97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8경기에 구원등판해 승리 없이 2패, ERA 11.45(22이닝 31실점 28자책점)에 그쳤다. 올해 퓨처스(2군)리그 17경기(선발 5경기)에선 4승1패4홀드1세이브, ERA 1.37로 성장 가능성을 드러냈다.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다. 한승주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확정했다. 입영일은 12월 2일로, 2026시즌 후반기부터 합류할 수 있다. KT로선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한승주가 프로 데뷔 이후 잠재력을 아직 다 보여주진 못했으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는 꾸준히 받아온 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KT는 보상선수 이동의 중심에 서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내부 FA인 심우준과 투수 엄상백이 모두 한화로 이적했다. 둘 다 B등급으로, 한화는 전년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인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을 내주거나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200%를 보상해야 한다. 반대로 KT도 심우준을 떠나보낸 뒤 영입한 허경민(B등급)의 보상선수를 두산 베어스에 내줘야 한다.
KT는 보상선수 지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심우준의 보상선수 명단을 받은 12일에는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현장의 모든 코칭스태프가 모여 3시간 가까이 열띤 회의를 했다. 나 단장도 마무리훈련이 한창인 일본 와카야마로 11일 저녁 이동해 이튿날부터 머리를 맞댔다. 비단 심우준만이 아니라 허경민, 엄상백의 보상선수 문제까지 논의할 게 많았다.
KT는 심우준의 보상선수를 지명한 13일 당일을 제외하고 이튿날부터 3일 내로 한화로부터 엄상백의 보상선수 관련 명단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한승주에 이어 또 한 명의 보상선수를 한화에서 데려올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