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보이스퍼(김강산, 민충기, 정광호, 정대광)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KBS2 ‘불후의 명곡’ 故 김광석 편 최종우승 소감을 전했다.
보이스퍼는 “팬 연령대가 조금 다양해진 것을 느낀다. 또 출연할 수만 있다면 언제든 폭넓은 무대를 보여드릴 준비가 돼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얼마 전에 은행을 갔는데 직원분이 사인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불후의 명곡’에서 봤다면서요. 사은품으로 나온 휴지박스도 주셨어요. 팬 연령대가 넓어진 걸 체감했죠.” (정광호)
“저희는 ‘불후의 명곡’을 통해서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음악이 많겠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어요. ‘불후의 명곡’ 패밀리가 된다면 정말 행복하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불러만 주신다면 다양한 무대를 올릴 준비가 돼 있습니다.” (정대광)
정광호
보이스퍼 멤버들은 22세 동갑내기들이자 북인천나인틴으로 활동했던 고등학교 동창들이다. Mnet '슈퍼스타K6'(2014)에 참가하고 2016년 정식 데뷔했다.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보컬그룹의 이미지, 묵직하게 소몰이를 한다거나 노래까지 잘하는 교회 오빠들이라기보다는 춤도 추고 개구진 장난도 즐기는 친구 같은 그룹을 지향한다.
정대광은 “보컬 아이돌, 남자 마마무, 리틀 스윗소로우라고 불러주실 때가 있다. 수식어 자체가 신기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돌같다’고 해주신 분들은 복 받으실 것”이라고 그룹에 대한 평가를 언급했다.
하지만 현 가요 시장은 아이돌 그룹 위주로 돌아가고 보컬리스트는 올드(old)한 감성으로 치부되거나 소위 말해 대세가 아니다. 이에 대해 김강산은 “보컬 그룹 수가 적기도 하고... 아쉬움이 있다. 어떤 음악이든 돌고 돈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우리가 열심히 하다보면 보컬 그룹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 믿는다”고 보이스퍼만의 음악을 소개했다.
“보컬그룹이라고 보컬에 한정된 음악만해선 안 된다고 봐요. 기존 보컬 그룹이 지녔던 일반적인 편견을 깰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보컬리스트지만 필요하면 춤을 춰야 하는 시대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센스를 지녀야하는 게 요즘 아티스트들이 가져야할 색깔이지 않나요? 비주류보다는 보이스퍼 자체로 대중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강산)
정대광
민충기
보컬그룹으로 한 획을 긋겠다는 보이스퍼의 심지는 생각보다 꽤 깊었다. 아이돌 연습생 경험이 있는 멤버들도 없고, JTBC ‘믹스나인’ KBS2 ‘더 유닛’ 같은 그룹을 알릴 기회를 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정대광은 “‘더유닛’ ‘믹스나인’을 보면서 ‘만약 우리가 저 프로그램에 나갔다면?’을 상상하긴 한다. 하지만 늘 결론은 하모니, 목소리로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같은 고등학교 동아리로 여러 대회에 나갔었어요. ‘슈퍼스타K6'는 저희가 졸업공연을 준비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자는 뜻으로 참여했던 거예요. 저는 지금 소속사에 정말 감사해요. 네 명이 계속 음악을 할 수 있게 해주셨잖아요.” (정대광)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색깔이 분명하다보니 이렇게 네 명이 모일 수 있었어요. ‘불후의 명곡’ 출연도 저희가 꿈을 이루는 데도 원동력이 됐죠. 스스로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음악적으로 만든 업적이 하나도 없었는데 커리어가 생겼잖아요.” (김강산)
“우리를 소개할 때도 예전에는 보컬그룹입니다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불후의 명곡’ 우승팀입니다~ 라고 하면 ‘아 걔네!’라고 반응해주세요. 보이스퍼를 설명할 단어 하나가 더 생겨서 좋아요.” (정대광)
김강산
이렇게 ‘불후의 명곡’으로 비상할 초석을 세운 그룹은 “우리는 한 그룹 안에서도 네 가지 색깔을 낼 수 있다”고 어필을 하며 “포털 사이트 연관검색어에 우리의 노래가 있었으면 한다”고 음악적 욕심을 내비쳤다.
“김강산은 프로듀싱 능력이 뛰어나고, 민충기는 성시경처럼 포근한 목소리를 지녔으며 정광호는 팝발라드를 잘하고요. 저는 멤버들 중에선 가장 강한 음악을 좋아해요. 록발라드 장르요. 보이스퍼 뿐만 아니라 멤버 개인의 목소리, 매력도 다양하니까 귀 기울여주셨으면 합니다.” (정대광)
“볼빨간사춘기처럼 어느 곳에서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하는 그룹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올해가 지나기 전에 겨울 시즌송도 발표하고 싶습니다.” (김강산)
“데뷔 초부터 지금도 계속 소원하는 부분인데요. 음원차트에 진입해보고 싶어요.” (정광호)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