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변신’최성국-공형진“바보만보지말라”

입력 2008-02-05 10: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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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미디 영화계를 책임지고 있는 두 배우가 만났다. 특유의 뻔뻔함과 능청스러움으로 코믹연기를 선보였던 최성국과 공형진. 4일 오후 4시30분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영화‘대한이, 민국씨’(감독 최진원, 제작 퍼니필름) 기자시사회 및 간담회 현장. 시사회가 열리기전 최성국과 공형진은 “큰 웃음은 기대하지 말라. 아무 생각없이 그냥 편하게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웃음의 대가’ 최성국와 공형진이 만났는데 웃음을 기대하지 말라니. 영화는 최성국과 공형진의 개그 본능에 터지는 폭소탄과 그 뒤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지는 무언가가 있었다. 발달 장애를 겪고 있는 두 친구 대한(최성국)이와 민국(공형진)이가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웃음과 눈물로 그려낸 영화‘대한이, 민국씨’. 발달 장애를 바보로 표현했다는 것에 아쉬움은 남았지만 최진원 감독은 “바보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최 감독은 “바보를 가지고 개그를 한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맑고 깨끗한 동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처럼 보이게 할까에 노력했다”면서 “관객이 영화를 볼 때 우리 주변에 없는 사람이거나 개그 프로그램에서 보는 캐릭터라면 두 사람에 동화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주인공의 주변 인물까지도 될 수 있으면 최대한 현실적 느낌을 주려고 애썼다”면서 “배우 분들도 과장되지 않은 적정 톤을 유지해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성국은 “개인적으로 설레는 영화”라며 “그동안 보여왔던 코믹연기에서는 많이 벗어난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매 작품마다 관객을 웃겨야 하는 강박관념이 있었다고 말한 최성국은 “이번 영화에서만큼은 내 안에 내재된 애드리브 본능마저 억누르며 순수한 아이를 그대로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공형진 역시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바보 이야기라고 규정짓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민국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현재 초등학교 4학년 생인 아들의 2학년 때 생각하며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공형진은 “어렸을 때는 누구나 순수하고 깨끗하고 착한 마음으로 살았던 어린 아이를 생각했다. 두 친구는 불편하게도 발달장애를 겪고 있지만 절대 불행하지는 않다. 바보의 특성을 흉내내기 보다는 아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개봉은 오는 14일.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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