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요정의날갯짓…오늘밤잠못든다

입력 2008-03-19 0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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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사람들을 몰고 다녔다. 훈련과 인터뷰 때 다른 선수보다 2, 3배 많은 사람들로 주위가 북적였다. ‘피겨 여왕’ 김연아(18·군포 수리고)와 아사다 마오(18·일본). 19일부터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부문의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그들에게 스웨덴과 전 세계 피겨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세계피겨선수권 女싱글 우승 다툴 김연아-아사다 마오 ▲김연아, 아사다 마오. [사진제공=동아일보] ○ “아사다 마오의 얼굴도 보지 못했어요” 18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다. 회견 뒤에도 ESPN, 로이터 등 세계 유수 언론들의 취재경쟁이 잇따랐다. 잠깐 짬이 생기자 그는 의자에 걸터앉으며 “힘들어서 빨리 호텔로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다가오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상에 대해 그는 “아직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한 차례 남은 공식 연습에서 잘 적응하면 괜찮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그는 아사다의 훈련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는 “지금 본다고 달라질 것은 없기 때문에 보지 않았다. 준비해온 것을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어렵겠지만 정말 잘하고 싶은데 잘할 수 있을까’라는 글을 남겨 많은 팬을 궁금하게 했다. 그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랬다”고 밝혔다. 옆에서 지켜보던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의 구동회 이사는 “방에서 소설과 수필을 보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 “연아의 부상 소식 너무 슬펐어요” 17일 늦게 스웨덴에 도착한 아사다는 공개훈련에서 깔끔한 점프와 연기를 선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김연아의 코치 브라이언 오서는 “점프가 좋다. 하지만 음악과 연기가 따로 노는 느낌이다”라고 평했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과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의 컨디션이 좋다. 이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월 한국에서 열렸던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그는 “4대륙대회에 김연아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는 것을 듣고 슬펐다. 그와 나는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특별한 존재”라고 말했다. 김연아와 만날 때마다 수다를 떤다는 그는 “이번 대회에 너무 힘을 들이고 싶지는 않다. 다만 후회가 남지 않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예테보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 촬영 : 김동욱 기자 ▲ 촬영 : 김동욱 기자 ▲ 촬영 :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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