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호텔등급의비밀]“오성호텔가봤다고?새빨간거짓말”

입력 2008-03-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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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을 갈 때 항공권과 함께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있다. 호텔의 등급이다. 별 다섯 개짜리 호텔이냐, 별 두 개짜리 호텔이냐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호텔을 이용할 때 등급을 눈여겨본 적이 있는가.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호텔 현관에 무궁화 표시가 있는 것을 봤을 거다. 대다수 외국 호텔은 별이 표시돼 있는데, 왜 우리는 무궁화일까. 등급은 또 누가 정해주는 걸까. 호텔 등급에 대해 궁금한 것을 알아봤다. ○ 오성 호텔, 그런 거 없어요 국내에는 오성(파이브 스타) 호텔과 사성 호텔을 찾아볼 수 없다. 별로 등급을 구분하는 외국과 분류하는 방법이 달라서다. 국내 호텔은 가장 높은 등급부터 특1급, 특2급, 1급, 2급, 3급 등 5개로 나뉜다.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누구나 알 수 있는 특1급 호텔은 현재 서울 17개, 제주 11개 등 전국적으로 49개가 있다. 특2급 호텔은 71개가 있고, 1·2·3급 등 한국관광호텔업협회에 등록된 호텔을 모두 합하면 총 580개다. ○ 등급 심사는 누가 관광호텔업 등급 심사제도는 1971년 교통부에서 시작했다. 이후 문화관광부로 넘어갔다가 1999년부터는 한국관광호텔업협회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문화관광부에서 위임받아 등급을 결정한다. 관광사업진흥법 시행규칙 25조에 따르면 신규 등록한 경우, 등급결정을 받은 날로부터 3년이 지난 경우, 시설의 증,개축이나 서비스에 변화가 생겼을 경우 3년 이내라도 등급 결정을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강제 사항이 아니라 신청하지 않아도 제재는 할 수 없다. ○ 왜 무궁화인가 대부분의 나라가 별을 사용하는데 대한민국만 유독 무궁화를 등급 표기에 사용한다. 처음에는 다른 나라처럼 별을 다는 것이 논의됐지만 무궁화가 국화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을 상징하자는 의미로 1971년 교통부에서 별 대신 무궁화로 최종 결정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특1급과 특2급 호텔, 둘 다 무궁화가 다섯 개라는 점. 그렇다면 특1급과 특2급을 일반인이 구분하는 방법은 없을까. 호텔 현관에 새겨진 무궁화를 자세히 보면 된다. 특1급은 바탕과 무궁화가 모두 황금색이고, 특2급은 녹색 바탕에 무궁화만 황금색이다. 1급 호텔은 무궁화 4개, 2급 호텔은 3개, 3급 호텔은 2개다. ○ 외국의 경우는 어떨까 대부분의 나라가 호텔 등급을 별로 표시한다. 그런데 미국과 영국은 별과 다이아몬드 두 가지를 사용한다. 미국의 경우 호텔 등급은 미자동차협회(AAA)와 모빌 여행가이드, 두 군데서 정한다. 자동차협회에서 호텔 등급을 정한다는 게 특이한 점. AAA는 다이아몬드로, 모빌여행가이드는 별을 사용해 등급을 표시한다. 호텔 등급제가 없는 국가도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해당한다. 이길상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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