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트레이드들여다보니]‘LA레이커스’만신났다

입력 2008-03-2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A
LA

레이커스는 2월 2일(현지시간) 이미 플레이오프 탈락이 결정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센터 파우 가솔을 데려왔다.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는 시즌에 들어가기 전 선수를 보강하지 않으면 자신을 트레이드하라며 배수의 진을 친 적이 있다. 센터 앤드류 바이넘이 발목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곧바로 멤피스 문을 두드렸고, 결국 스페인 출신 가솔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레이커스가 센터 가솔을 전격적으로 영입하자 이번에는 피닉스 선스가 트레이드 카드를 뽑아 들었다. 골밑이 취약해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선스는 마이애미 히트의 센터 샤킬 오닐을 데려오고 파워포워드 션 매리언과 포인트가드 마커스 뱅크스를 줬다. 스티브 커 단장은 “샤킬 오닐이 늙어서 속공농구를 하는 피닉스에는 필요치 않는 선수다”는 전문가들의 비난을 뒤로 하고 골밑 보강을 위해 36살의 백전노장 오닐을 영입했다. 서부콘퍼런스의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인 댈러스 매버릭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 가운데 한명인 뉴저지 네츠의 제이슨 키드를 불러 들였다. 키드로서는 친정 복귀다. 키드는 댈러스가 94년 1차지명 2번으로 뽑은 선수다. 이밖에도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의 불만을 잠재우려고 센터 벤 월리스를 시카고 불스에서 데려왔고, 애틀랜타 호크스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가드 마이크 비비를 트레이드해 왔다. 그러나 2월 트레이드 가운데 주목을 받는 것은 서부콘퍼런스의 파우 가솔-샤킬 오닐-제이슨 키드다. 이들의 가세로 팀의 전력은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본다. ○ LA 레이커스 파우 가솔 올시즌 트레이드 가운데 최대 성공작으로 꼽힌다. 210cm의 가솔은 2001년 멤피스에 드래프트됐다. 올시즌 레이커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한번도 의미있는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3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모두 1라운드에서 패해 가솔이 능력을 발휘하는데 실패했다. 레이커스는 가솔의 가세로 플레이오프 진출 팀에서 단숨에 NBA 파이널 후보로 급부상했다. 레이커스는 가솔이 가담한 경기에서 16승3패를 마크했다. 25일 현재 레이커스는 49승22패로 뉴올리언스 호네츠와 서부콘퍼런스 공동선두를 지키고 있다. 가솔이 오기 전 레이커스는 서부콘퍼런스 1위를 차지한 적이 없다. 특히 레이커스는 앤드류 바이넘이 부상에서 회복되면 프런트라인(센터-포워드)이 서부콘퍼런스에서 가장 막강해진다. 팀 던컨이 이끄는 전년도 챔프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레이커스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가솔은 발목을 다쳐 7경기에 결장 중이지만 26일 샬럿 밥캐츠전에 나설 예정이다. ○ 댈러스 매버릭스 제이슨 키드 키드의 친정 복귀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포워드 데븐 조지가 트레이드에 동의하지 못해 사실상 은퇴한 주안 하워드를 포함시키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참고로 NBA는 메이저리그처럼 계약서에 ‘트레이드 불가조항’을 삽입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유일했고, 데븐 조지는 규약에 따른 트레이트 불가를 앞세웠다. 매버릭스는 센터 에릭 뎀피어, MVP 파워포워드 더크 노비츠키가 버텨 포인트가드만 있으면 우승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키드는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트리플-더블(득점-어시스트-리바운드 두자릿수)을 작성할 수 있는 민완가드다. 이 트레이드도 당시 뉴저지 네츠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해지자 자청한 것이다. 그런데 키드가 가세한 후 매버릭스는 10승8패를 마크했다.노비츠키가 부상으로 빠진 현재 키드가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 피닉스 선스 샤킬 오닐 전문가들은 트레이드 실패작이라고 평한다. 이미 트레이드 당시부터 선스의 오닐 영입은 전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오닐은 총 4차례 NBA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오닐의 팬들은 히트의 전력이 처져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선스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큰 소득이 없다. 선스는 오닐이 유니폼을 입은 뒤 10승7패다. 스티브 내쉬-션 매리언-아마레 스타더마이어로 이어졌던 공격력보다 결코 나아진 게 없다. 전문가들은 오닐의 선스 트레이드에 회의적이었던 까닭으로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 내쉬와 호흡을 맞출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선스는 업템포의 빠른 농구를 구사한다. 그 중심에 내쉬가 있고, 이를 오닐과 스타더마이어가 받쳐줘야 한다. 발이 느려진 오닐은 내쉬의 빠른 농구에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