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의氣”그녀와서면주눅이…

입력 2008-03-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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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시즌2승의힘…페이스조절능력탁월“여자우즈같다”
현재 LPGA ‘골프 여제’는 누가 뭐래도 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27)다. 물론 공식적으로도 세계 랭킹 1위다. 오초아는 3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주 슈퍼스티션 마운틴에서 막을 내린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대회 우승으로 LPGA 통산 19승을 올렸다. 올 3개 대회에 출전해 벌써 2승째다. 오초아는 이날 멕시코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한국의 이지영을 7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애리조나는 멕시코 이주민들이 대다수를 이루는데다 오초아가 애리조나 대학에서 골프 유학을 해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한 남성 팬은 오초아를 줄곧 따라 다니며 멕시코 기를 흔드는 열성을 보였다. 최종 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2위 이지영은 선두 오초아에게 1타 차 뒤져 있었다. 그러나 72번째 홀을 돌고 난 뒤 결과는 무려 7타 차로 벌어져 있었다. 이지영은 경기 후 “오초아는 훌륭한 선수다. 페이스를 어떻게 유지할지 알고 있었다. 배울 점이 많았다”며 경쟁자를 추켜 세웠다. 오초아는 올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십과 이번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대회 정상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멕시코시티에서 벌어졌던 마스터스카드 클래식에서는 우승을 기대했지만 공동 8위에 그쳤다. 오초아는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나흘 내내 60타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65-67-68-66 합계 22언더파 266타다. 올 2승을 거둔 내용을 보면 압도적이다. 오초아와 짝을 이뤄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칠 경우 상대는 기가 꺾여 스스로 무너진다. 마치 PGA 투어에서 타이거 우즈와 페어를 이뤘을 때 파트너가 주눅이 드는 경우를 연상케 한다. 이 현상은 올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에게도 나타난 바 있다. 오초아는 지난 3일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천하의 소렌스탐을 무려 11타 차로 눌러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소렌스탐 입장에서는 굴욕이었다. 오초아는 이 때도 4라운드 동안 60타를 유지하는 고공비행을 했다. 66-65-69-68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소렌스탐을 현격한 차이로 눌렀다. 시즌 두번째 우승을 거둔 뒤 오초아는 “이겨서 기분이 좋다. 프런트 나인은 다소 굴곡이 있었으나 백나인에서는 게임이 쉽게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초아는 백나인에서 13번, 14번, 15번홀 3연속 버디를 잡은 뒤 18번홀에서는 탭 버디(핀에 10cm 정도 붙은 가까운 거리의 버디)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 오픈 대회를 우승하기 전까지 메이저 대회 징크스를 보였던 오초아지만 지금은 무적의 선수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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