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성공시대]이소연“저,기저귀차고우주가요ㅋㅋ”

입력 2008-04-0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돈·윤동주시집·복주머니…별나라에‘한국의혼’두고올겁니다
이소연씨가 드디어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간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되는 것. 자랑스런 우주인의 탄생을 앞두고 기대와 함께 궁금증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우주 여행은 어떻게 이뤄지고, 일상 생활은 과연 어떻게 할까. 궁금한 점을 Q&A로 풀어봤다. Q:우주선 발사 전 “10, 9, 8…”하고 카운트다운을 한다? A: 아니다. 그저 발사 3분 전, 2분 전, 1분 전이라고 방송을 할 뿐이다. 우주개발 초기에 미국과 경쟁하면서 모든 우주선을 비밀리에 발사했던 러시아의 옛 사정이 지금까지 전통으로 이어져서다. Q: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하는데 2일이 걸린다. 그렇다면 왕복하는데 4일이 걸린다? A: 아니다. 돌아올 때는 3시간 30분 밖에 안 걸린다.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이 해제된 뒤 약 3시간 후 궤도 모듈은 추진 모듈과 분리된다. 이후 초속 7.9km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돌진해 30분 후 착륙한다. Q: 국제우주정거장에 대한민국의 흔적을 남기고 온다? A: 맞다. 우주인이 자국의 화폐를 남기고 오는 전통에 따라 1만원권, 5000원권, 1000원권 지폐를 넣어 남기고 온다. 뿐만 아니라 시인 윤동주의 ‘별 헤는 밤’, 대한민국의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 복주머니도 함께 두고 온다. Q: 소유즈 우주선을 다시 타고 돌아온다? A: 아니다. 지구로 귀환할 때는 이전 우주인인 유리 말렌체코와 페리 휫슨이 타고온 뒤 6개월 동안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해 있던 우주선을 타고 돌아온다. 따라서 이소연씨는 소유즈 우주선에서 자신의 의자 쿠션을 떼어내 돌아갈 우주선에 다시 고정시켜야 한다. Q: 된장국이 우주 식품이 됐다. 그런데 무중력 상태에서 국물을 어떻게 마시나. 둥둥 떠다니는 거 아닌가? A: 된장, 시금치, 조미료 등으로 된장국을 만든 뒤 농축해 블록 모양으로 냉동 건조시킨 것을 우주에서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신다. 국물이 새지 않게 특수포장을 하고 숟가락 대신 빨대로 빨아 먹는다. 시금치 같은 건더기는 어떻게 먹냐고? 걱정 없다. 잘게 썰어져 있어 역시 빨대로 먹을 수 있다. Q: 라면과 김치는? A: 라면은 뜨거운 물을 조금 부어 먹는데 사실 비빔면 형태라고 보는게 맞다. 김치도 국물이 있는데 어떻게 하냐고? 김치 국물을 흡수하도록 식품용 특수패드를 넣고 캔으로 포장해 먹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Q: 화장실은 어떻게 해결하나? A: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까지 가는 이틀 동안 기저귀로 생리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 배설량을 줄이기 위해 발사 전날에는 밥을 굶고, 우주선에 탑승하기 직전에는 화장실도 미리 다녀와야 한다.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한 뒤 사용할 화장실은 진공청소기처럼 순식간에 배설물을 빨아들인 뒤 탈수 장치로 물을 빼고 따로 저장한다. 소변은 깔때기 모양의 전용 소변기를 이용한다. 소변이 공중에 날아다니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Q: 잠은 어떻게 자나? A: 둥둥 떠다니며 잘 것 같지만 장비에 부딪힐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래서 벽에 고정한 침낭에 들어가 잠을 잔다. 잠을 청하기 쉽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한번 잠이 들면 지상보다 편안한 상태가 유지된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