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흐르는곳으로당신을초대합니다

입력 2008-05-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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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 ‘흔들리며 피는 꽃’ 중에서 ) 시인 도종환은 시를 쓰기만 하는 게 아니다. 시를 ‘건네는’ 작가다. 시민들이 좋아할 시를 골라 감성이 메마르지 않도록 ‘들려주고’ ‘보여주는’ 남자다. 서울 을지로입구 역 SK-T 타워 1층에는 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주제로 한 ‘지금 여기, 작은 울림’ 공공예술 프로젝트,설치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건물 외벽 PDP 스크린과 조형물을 통해 6월 11일까지 전시된다. 시의 이미지를 표현한 작업이다. 이준익 감독, 정진영 영화배우, 정호승 시인, 일반 대학생, 주부 등이 거리에서 시를 낭송했고, 이렇게 녹음한 시를 영상물로 제작했다. SK-T 타워에 들르면 건물 밖에서도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육성의 시구절을 듣게 된다. 서울메트로 3호선과 지하철 승강장에서는 4월 22일부터 도종환과 안도현 시인이 뽑은 시가 서비스되고 있다. PDP 스크린 124대와 객차 안에 있는 LCD 모니터 3840대, 무인조회시스템 모니터 370대, 대합실에 있는 50인치 PDP 129대, 도시철도공사의 스크린동영상 140대 등을 통해 플래시로 제작된 시를 볼수 있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 도종환 시인이 생각하는 ‘낭만’이란? 사람이 목이 마를 때 시원한 물 한 바가지를 들이키고는 “아! 시원하다.”라고 말한다. 그런 샘물 같은 요소가 필요하다. 자꾸만 우리가 쫓기기 때문에 정서가 더 메말라가고 있다.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이 때 되돌아 갈 곳이 ‘낭만적 공간’, ‘낭만적 시간’이다. 굳이 분위기 좋은 곳에 가서 느끼라는 게 아니다. 연두색 나뭇잎, 뜰에 핀 제비꽃, 민들레 한 송이를 보면서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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