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포스트게임]‘랜돌프사냥’나선뉴욕언론

입력 2008-05-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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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불안할 때 이를 가시방석에 앉았다고 한다. 영어로는 Hot seat이다. 말그대로 뜨거운 자리다.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자리에 앉아 있는 감독이 뉴욕 메츠 윌리 랜돌프(53·사진)다. 지난 주 메이저리그 뉴스의 초점이었다. 조만간 성적부진으로 해고될 수도 있다. 뉴욕 언론은 ‘랜돌프가 감독 자리를 지킬 수 있느냐’, ‘해고해야 된다’, ‘위험한 자리’ 등 감독 경질 가능성을 날마다 써서 이슈를 만들고 있다. 랜돌프의 메츠는 지난 주 애틀랜타 원정 4연전에서 에이스 요한 산타나까지 등판시키고 치욕의 싹쓸이를 당해 4위로 주저 앉았다. 메츠는 올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 뿐 아니라 월드시리즈 진출 후보로 꼽혔다.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산타나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메츠의 팀 연봉은 뉴욕 양키스 다음으로 높은 1억3739만달러다. 지난 해 9월 메이저리그 사상 최악의 붕괴로 무너졌을 때 오마르 미나야 단장과 랜돌프 감독은 경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프레드 윌폰 구단주는 한번더 기회를 줬다. 메츠는 지난 시즌 9월12일 17경기를 남겨 두고 있을 당시 83승62패로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7게임차 앞서 있었다. 그러나 14일부터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잔여 17경기에서 5승12패에 그쳐 지구 우승자리를 필라델피아에게 넘기고 말았다. 오프시즌 미나야 단장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에이스 산타나를 데려와 전력을 끌어 올렸다. 해도 바뀌었고 메츠의 2008시즌은 새로운 태양을 향해 뜨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안고 있었던 문제점이 고스란히 재현됐다. 팀의 리더는 없고, 클럽하우스에서 불협화음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홈에서 약체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1승3패로 한심한 성적을 거두고 난 뒤 마무리 빌리 와그너가 쓴소리를 했다. 기자들이 자신의 라커로 몰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16일(한국시간) “게임에 나가지도 않은 나를 왜 인터뷰하느냐, 게임한 선수들은 저기에 있는데…”라며 동료들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았다. 제2탄은 랜돌프 감독이 터뜨렸다. 민감한 인종문제를 건드렸다. 랜돌프는 21일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의 미디어들은 흑인 프랜차이즈 감독들을 유난히 현미경처럼 세밀히 들춰 낸다며 자신에 대한 비난을 인종차별처럼 몰았다. 흑인 감독은 NFL 뉴욕 제츠 허먼 에드워즈(현 캔자스시티 칩스), NBA 아이재아 토마스(해고), 그리고 랜돌프다. 뉴욕의 칼럼니스트들이 일제히 조 토리(전 뉴욕 양키스), 톰 카플린(뉴욕 자이언츠)은 월드시리즈와 슈퍼볼을 우승했고, 성적이 좋아서였지 그들이 백인이라 보호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랜돌프의 인종문제는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고 다시 비난했다. 화들짝 놀란 랜돌프는 인종문제를 거론한 것은 아니었다며 발을 뺐다. 뉴욕의 언론은 대충 넘어가는 적이 없다. 로저 클레멘스가 약물과 관련해 거짓말로 일관하자 그동안 금기시했던 여자문제를 꺼내 궁지로 몰아넣는 게 뉴욕의 언론이다. 뉴욕의 감독들은 성적이 부진했을 때 한시도 편안한 날이 없다. 현재 랜돌프가 그 한복판에 서 있다.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미국의 주말은 스포츠의 날이다.자정을 넘어서도 학원에 다녀야 하는 한국의 교육풍토.운동선수는 운동기계밖에 될 수 없는 학원스포츠.언제쯤 진정한 지덕체 교육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온다.스포츠를 보면 미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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