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밑바닥서쏘아올린‘타타타’

입력 2008-05-3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처음부터, 밑바닥부터 시작해 해법을 찾아오겠다”며 17일 보따리를 싸서 2군에 내려간 양준혁(39). 그로부터 13일 만인 30일 그는 1군에 복귀했다. 그는 머리를 짧게 깎았다. 한편으로 보기에는 90년대 초반 유행하던 헤어스타일 같기도 했지만 헬멧을 쓸 때는 옆머리와 뒷머리가 완전히 없어보여 삭발처럼 보이기도 했다. 윗머리는 남겨뒀지만 헤어스타일만 봐도 누구나 그가 심기일전한 모습이라는 사실을 읽어낼 수 있었다. 그는 이날 SK전에 익숙한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1볼넷의 맹활약을 펼쳤다. 0-2로 뒤진 1회 1사1루서 1루수쪽 강습 내야안타를 치며 4득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2회에는 좌익선상 빗맞은 안타를 때려냈다. 4회 볼넷에 이어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득점을 올렸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도 3할은 친다’는 소리를 들을 때만 해도 ‘1경기 3안타’는 새로울 것이 못됐지만 극도의 부진에 빠진 올 시즌이기에 특별하게 다가왔다. 실제로 올해 그는 이날 이전까지 3안타를 기록한 것이 딱 한 차례였다. 4월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것이었다. 2안타를 기록한 것도 5월 3일 대구 한화전에서 한 차례 뿐이었다. 그는 이날 전까지 136타수 27안타로 타율이 0.199에 불과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45명의 타자 중 두산 채상병(0.187)만 유일하게 그보다 밑에 있었다. 그러나 이날 3안타를 때리며 타율은 2할대(0.214)로 올라섰다. 아직 그의 이름에는 어울리지 않는 타율이지만 생애 첫 2군을 경험한 2001년 타격왕에 올랐던 기억을 되살려 수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 양준혁은 “2군에서 배팅을 많이 했다. 하체훈련에 중점을 뒀고, 매일 30∼40분간 특별 타격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동안 잘 맞은 타구가 많이 잡혔는데 오늘은 빗맞은 안타가 2개나 나와 잘 풀릴 것 같다”며 모처럼 위풍당당한 웃음을 지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