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전‘쇼크’한국축구무엇이문제인가?

입력 2008-06-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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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운용의 허점 노출 허 감독은 요르단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기용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요르단이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올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그렇다면, 한국은 공격형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을 기용해 좀 더 강한 공격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 정답에 가깝다. 하지만 허 감독은 안정적인 경기 운용을 택했고 결국 실패했다. 수비형 MF인 김남일과 조원희의 경우 패스워크가 약하다는 점, 안정환이 전체적인 경기를 이끌어가기엔 무리가 있다는 점 등을 충분히 고려했어야 했다. 후반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상대방 역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후반 29분 김남일 대신 조용형을 투입했지만, 조용형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등 더욱 불안감을 조성했다. 결국 전술상의 실패라고 결론내릴 수 있다. 울산 현대 임종헌 코치는 “전반에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을 두는 시스템을 가동했어도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며 “요르단이 수비 위주로 나올 것을 알았다면 전반에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골을 얻은 뒤 수비형 미드필더를 교체 투입하는 것을 고려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사라진 측면 공격 밀집 수비를 펼치는 상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일대일 개인돌파나, 중거리 슛, 그리고 측면 공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개인 돌파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한국 축구 특유의 측면 돌파를 살려봄직했다. 좌우 측면에서 한 박자 빠르고 정확한 크로스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정무호는 요르단전에서 가뭄에 콩 나듯한 측면 돌파만 있었을 뿐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왼쪽 풀백인 이영표는 예전의 활기찬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고, 오범석 또한 오른쪽 수비라인을 벗어나지 않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이는 결국 중앙 공격으로 편중될 수밖에 없고, 상대는 손쉽게 수비 전술을 운용할 수 있었다. 다양한 공격 전술을 구사하지 못한 것이나, 선수 스스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것이 이기는 경기를 하지 못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화 부른 방심과 집중력 부족 넬루 빈가다 요르단 감독은 경기 후 “한국은 2-0으로 앞선 뒤 마치 경기에 승리한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하지만 우리가 1골을 넣은 뒤 상황이 변했다. 덕분에 우리가 동점골까지 얻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빈가다 감독의 지적처럼 한국 선수들은 후반 2분만에 박주영의 추가골이 터지자 조금씩 흐트러졌다.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미드필드에서 잦은 패스 미스가 나왔다. 수비에서도 상대방 공격수들을 놓치는 장면이 이어졌다. 후반 34분 동점골을 허용한 장면은 두고두고 되새길 부분이다. 미드필드에서 압박이 없었던데다 수비수들도 문전 쇄도하는 하산 압델 파타를 그냥 방치하고 볼에만 시선을 고정시켰다. 집중력 부족이었다. 동북고 최진한 코치는 “수비수들의 집중력 결여가 후반 내리 2골을 내준 결과로 이어졌다”며 “대표팀 출범 이후 여전히 수비 안정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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