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설상가상’…英신문방출명단에올라

입력 2008-06-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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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28·풀럼FC)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도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4일(한국시간) 영국의 <더 타임스> 온라인판은 올 여름 ‘선수 이적시장’을 통해 설기현이 D. 카마라 등 팀 동료 9명과 함께 풀럼으로부터 방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기현은 지난달 24일 풀럼이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8명의 방출 대상자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설기현이 최소한 2008-2009 시즌까지 잔류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풀럼이 7월 말 한국을 방문해 K리그 울산 현대, 부산 아이파크와 두 차례 친선전을 가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풀럼 방한을 주관한 스포츠마케팅 에이전시 ‘글로넥스 스포츠그룹’에 따르면 설기현은 이번 초청전에 반드시 뛰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노제호 사장은 “선수 거취는 판단할 수 없으나 ‘풀럼의 내한 경기에는 꼭 출전해야 한다’는 옵션이 있어 최소 이 기간까지 방출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 이적시장이 8월 말까지 열려있고, 풀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임대된 프랑스 출신 공격수 루이 사아의 복귀를 추진 중에 있어 설령 설기현이 잔류해도 지난 시즌처럼 벤치 워머에 그칠 공산이 크다. 더구나 한때 불화설이 나돌던 로이 호지슨 감독과의 관계 회복여부도 미지수이다. 시련은 그 뿐만이 아니다. 대표팀에 합류한 설기현은 컨디션도 저조하다. 허정무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A매치 득점(77경기-18골)을 기록한 그이지만 떨어진 경기력 탓에 ‘신예’ 이청용(20·서울)에 밀려 지난달 31일 요르단과 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 때문에 파주NFC에서 국내 훈련을 실시할 때도 설기현의 표정은 늘 어두웠고, 그늘이 가득했다. 설기현이 시련의 계절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지 주목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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