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월드컵최종예선’함께가자

입력 2008-06-08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의 기적을 쓴 북한축구는 이후 40년 동안 단 한번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런 탓인지 90년대의 화두는 남북축구가 사상 최초로 월드컵 무대에 동반 진출하느냐였다. 하지만 초미의 관심과는 달리 결과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국은 86년부터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북한은 1994년 미국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 등 2차례 아시아 최종예선에 올랐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북한은 2006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관중 난동사태를 야기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일본과의 홈경기를 평양 대신 제 3국인 태국 방콕에서 무관중으로 치른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또 한번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시작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조에 함께 편성된 남북 축구가 최종예선 동반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각 조 상위 2개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하는 가운데 남북은 똑같은 승점으로 나란히 1,2위를 마크하고 있다. 한국은 7일 열린 3조 4차전 요르단과의 원정경기에서 박주영의 페널티킥 골로 1-0으로 힘겹게 이겼고, 북한 역시 같은 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홈경기에서 최금철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남북은 나란히 2승 2무, 승점 8을 마크했으며, 골득실차에서 앞선 한국이 조 선두에 올랐다. 5차전이 열리는 14일에 남북 양국에서 축포가 터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탈락이 확정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경기를 갖는다. 허정무 한국대표팀 감독이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 경기가 힘든 면이 있지만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처럼 승산이 높은 경기다. 북한은 2월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바 있는 요르단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여러 모로 남북이 유리한 입장이다. 남북이 모두 이길 경우 최종 예선이 확정되는 것은 물론이고 양팀이 모두 비길 경우에도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함께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한국이 지더라도 북한이 이겨준다면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온다. 다만, 요르단이 북한을 이길 경우 복잡해진다. 한국이 투르크메니스탄을 이긴다면 한국은 확정되고, 마지막 경기를 통해 북한 또는 요르단 둘 중에서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한국이 비기거나 질 경우에는 22일 남북전에서 최종 티켓의 향방이 결정된다. 이런 점 때문에 남북은 14일 경기에서 일찌감치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짓고, 22일 열리는 최종전은 아무런 부담없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최현길기자 choihg2@donga.com



뉴스스탠드